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가격을 두 배 가까이 인상했다.

▲ 스타링크 단말기. (사진=스페이스X)
▲ 스타링크 단말기. (사진=스페이스X)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단말기 가격이 385달러(50만원)에서 700달러(92만원)로 인상됐다. 또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는 12월 29일부터 서비스 월 구독료가 60달러(8만원)에서 75달러(9만9000원)로 오른다고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폴란드에서도 가격이 인상된다. 많은 우크라인들이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자국에서는 배송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폴란드로 스타링크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공격하며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점점 무너져가고 있으며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상된 가격은 개인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현재 스페이스X로부터 스타링크 단말기를 제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도 영향을 받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과 정부는 전쟁 시작 직후 러시아가 인터넷 서비스와 통신망을 공격하며 통신 두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머스크가 약 1만5000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전달하며 주요 지역에서 연결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최전방에서 서로 통신하고 기지 위치, 드론 이미지 전송 등을 위해 스타링크를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으로부터 재탈환해 아직 이동통신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은 지역의 민간인들도 스타링크 서비스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주 동안 스타링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대기 시간 없이 즉시 구매하고자 하는 시민들로 인해 소규모의 암시장까지 형성됐다. 일부 시민들은 단말기 한대에 최대 1125달러(15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수천 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새로 구매할 계획이며 이에 대해 수입세 및 다른 세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운용비를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며 단말기 당 매달 4500달러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 국방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위성 인터넷을 통한 통신이 전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스페이스X와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