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모라이 홈페이지.
▲ 이미지=모라이 홈페이지.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MORAI)가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고객을 유치한 비결은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핵심으로 꼽힌다.

홍준 모라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창업자는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re:Invent 2022(리인벤트)'의 한국어 발표 세션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소개했다. 모라이의 시뮬레이터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구축할 때 가상이나 실제 공간에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계열사 네이버랩스와 현대차 등이 이용 중이다.

자율주행 플랫폼의 테스트는 주로 △가상(가상 공간) △트랙(테스트 도로) △필드(실제 도로) 등의 환경에서 진행된다. 시뮬레이터는 이중 가상 및 트랙 테스트에서 활용된다. 모라이는 실제와 최대한 유사한 공간에서 자율주행 플랫폼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했다. 디지털트윈이란 현실세계의 도로·건물·기계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기술을 말한다. 모라이는 실제 도로를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의 도로를 제공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가상공간에서 움직이는 자동차도 운행 상황에 따라 카메라·라이다나 서스펜션 등의 반응이 실제와 유사하게 나오도록 구현했다.

자율주행 플랫폼을 테스트하려면 자동차나 도로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테스트 상황도 복잡하다보니 CPU(중앙처리장치)가 많은 연산을 빠르게 수행해야 한다. 그만큼 고성능의 CPU·서버·스토리지 등의 인프라 자원이 필요하다. 일반 로컬 PC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많은 돈을 들여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고 해도 상황에 따라 자원이 남거나 모자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기가 어렵다.

▲ 홍준 모라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창업자가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re:Invent 2022(리인벤트)'의 한국어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WS코리아) 
▲ 홍준 모라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창업자가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re:Invent 2022(리인벤트)'의 한국어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WS코리아) 

모라이가 컴퓨팅 인프라를 쓴만큼 비용을 낼 수 있는 AWS의 클라우드를 시뮬레이터 개발 환경으로 택한 이유다. 모라이의 시뮬레이터는 AWS의 '로보 메이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로보 메이커는 AWS가 구현해놓은 CPU·서버·스토리지 등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일컫는 브랜드명이다.

로보 메이커가 고성능 인프라를 갖춘 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다른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사하다. 하지만 시뮬레이터를 제작하기에 유용한 것이 차별점으로 꼽혔다. 홍 CTO는 한국어 발표 세션 후 기자들과 만나 "로보 메이커는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있고 시뮬레이션과 사용자 알고리즘이 구동되는 PC가 각각 따로 있어 시뮬레이터에 특화된 것이 타사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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