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
'알잘딱', 혹은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란 의미의 인터넷 은어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데 요즘은 전자기기에도 '알잘딱의 미덕'이 요구된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좋은 성능을 넘어, 기왕이면 쓰기 더 편하고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기기들이 더 주목받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주로 보이지 않는 보안에 무게가 실렸던 기존 비즈니스 노트북들과 달리 편의성과 조작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노트북이었다.

▲ 델 래티튜드(DELL Latitude) 9330 2-in-1. (사진=이건한 기자)
▲ 델 래티튜드(DELL Latitude) 9330 2-in-1. (사진=이건한 기자)

나만의 화면이길 바란다면…'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On'
외형적으로 가장 눈에 띈 기능은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다. 사용자 외 제3자가 작업 중인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면 제품의 FHD 해상도 IR(적외선) 카메라가 이를 감지, 화면에 반투명 패턴의 필터가 씌워진다. 내 작업물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보안이 요구되는 작업인 경우, 누군가 뒤로 몰래 접근했을 때 이 기능이 빛을 발한다. 타인의 눈길이 감지된 동시에 필터가 작동하므로 업무에 몰입했던 사용자도 즉시 누가 접근했는지 인지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자주 만나고 믿을 만한 동료라면?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기능은 자주 감지되는 인물일 경우 사용자에게 필터를 계속 적용할 것인지 묻는다. 불필요한 필터 작동이 최소화되는 알잘딱의 일면이다.

▲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이를 보조하는 '화면 외면 감지'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작업 중에 시선을 돌리면 노트북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는 기능이다. 다시 화면을 보면 즉시 밝아진다. 업무 중 잠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할 때 화면이 노출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물론, 필터가 적용된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어두운 화면은 그 자체로 작업물의 노출 수준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론 직업의 특성상 회사 사무실보다 외부 취재처, 카페 등 열린 공간에서 기사를 쓸 일이 많다. 또 글을 쓸 때 누가 뒤에서 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이런 면에서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기능이었다. 평소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업무 담당자라면 두말할 것 없겠다.

화상회의에서 '어버버'하기 싫다면…'협업 터치패드 Active'
코로나19 유행 이후 직장인에게 화상회의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 중 '줌(ZOOM)'은 이제 화상회의계의 '카카오톡'이라 부를 정도로 널리 쓰이는 솔루션이다. 비즈니스 노트북인 델 래티튜드 9330 2-in-1에는 이 줌에 최적화된 '협업 터치패드'가 있다.

협업 터치패드는 줌에서 화상회의가 열리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터치패드 상단에 4개의 줌 전용 소프트키가 활성화되는 형태다. 각각 △카메라 △화면공유 탭 △채팅창 △마이크를 ON/OFF 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화상회의 중 번거로운 마우스 조작 횟수가 줄었다. 필요에 따라 마이크와 카메라를 간단히 켜고 끌 수 있고, 채팅에도 빠르게 답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듯 보였는데 의외로 막상 화상회의가 한결 편리해지는 또 하나의 '알잘딱'이었다.

▲ 협업 터치패드가 활성화된 모습과 실제 사용하는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 협업 터치패드가 활성화된 모습과 실제 사용하는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더불어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빠르게 켜고 끌 수 있는 '세이프 셔터' 기능도 있다. 'F9' 키를 누르면 내장된 웹캠 렌즈에 즉시 가림막이 전개된다. 한 번 더 누르면 해제된다. 요즘은 평소 카메라를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면 보안을 위해 카메라 필터를 붙이는 노트북 사용자가 많은데, 세이프 셔터는 내장형이라 깔끔하고 보다 안정적이다. 또 F4 키에는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는 On·Off 기능이 내장돼 있다. 화상회의 중이 아닐 때도 카메라와 마이크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켜고 끌 수 있다.

▲ 세이프 셔터 사용법. 빨간불이 켜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렌즈가 물리적으로 차단된 모습이다. 작동과 동시에 화면에도 안내 문구가 나온다. (사진=이건한 기자)
▲ 세이프 셔터 사용법. 빨간불이 켜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렌즈가 물리적으로 차단된 모습이다. 작동과 동시에 화면에도 안내 문구가 나온다. (사진=이건한 기자)

업무 환경의 완성, 2-in-1 디스플레이+펜
비즈니스 노트북의 특성상 내장된 보안 솔루션 수준은 기본적으로 일반 노트북 이상이다. PC를 켜는 순간(부팅) 시스템의 가장 밑단인 바이오스(BIOS) 위변조 검사부터 보안 전용 칩, 자체 악성코드 감지 기능 탑재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엔 그 수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협업 터치패드 등 일상 내 보안과 업무 편의를 높여줄 솔루션이 탑재됐다.
▲ 언급된 대부분의 편의기능은 '델 옵티마이저'란 전용 프로그램에서 세부 옵션을 조정할 수 있다. 화상회의 최적화를 위한 네트워크 조정도 이 안에서 가능하다. (사진=제품 내 갈무리)
▲ 언급된 대부분의 편의기능은 '델 옵티마이저'란 전용 프로그램에서 세부 옵션을 조정할 수 있다. 화상회의 최적화를 위한 네트워크 조정도 이 안에서 가능하다. (사진=제품 내 갈무리)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여기에 '접는 재미'와 '적는 재미'가 더해졌다. 이는 화면이 최대 360도로 접히는 2-in-1 제품군의 특성이다. 특히 접히는 화면의 이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각으로 노트북 화면을 공유할 수 있고 꺾어 세워 미니 TV처럼 쓸 수도 있다. 완전히 접으면 태블릿 PC가 된다.

여기에 전용펜(모델명, PN7522W)인 델 프리미어 충전식 액티브 펜을 더하면 활용성이 배가된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 전용펜의 파지감과 필기감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필기 중 화면에 톡톡 부딪히는 소리가 크다고 느껴졌는데, 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다. 필기감 자체는 부드러우면서 패널과 묵직하게 접촉되는 느낌이다. 유리 위에 붕 떠서 그리는 듯한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다.

▲ 전용펜의 필기감을 테스트하는 모습. 개인적으론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이건한 기자)
▲ 전용펜의 필기감을 테스트하는 모습. 개인적으론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이건한 기자)

펜 거치도 쉬운 편이다. 의외로 시장에 비즈니스 노트북은 많지만 펜 거치까지 편리하게 설계된 노트북은 많지 않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오른쪽 측면에 펜과 노트북이 자성으로 연결되는 거치 지점이 있다. 아래 이미지처럼 자성도 꽤 강한 편이라 펜이 잘 떨어지지 않고 내려둔 상태에서도 평평한 접촉면 때문에 펜이 굴러가지 않는다. 펜을 1회 충전 시 최대 40일간 쓸 수 있다고 한다.

▲ 전용펜과 노트북 간 자성이 상당한 수준이라 펜 분실 위험은 크지 않아 보였다. (사진=이건한 기자)
▲ 전용펜과 노트북 간 자성이 상당한 수준이라 펜 분실 위험은 크지 않아 보였다. (사진=이건한 기자)

델 래티튜드 9330 2-in-1의 주요 사양은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10코어, 최대 i7) △LPDDR SDRAM(최대 16GB) △인텔 아이리스Xe 내장 그래픽(최대 i7-1260U, 16GB) △13.3인치 16:10 QHD+ 등이다.

4개의 마이크와 상단 및 하단 스피커 덕분에 음향도 준수하다. 보통 스피커가 제품 아랫면에 배치되는 일반 노트북보다 동영상 감상에 유리했다. 인텔리전트 오디오 기능은 회의 중 불필요한 배경 소음을 제거하고 내 목소리를 뚜렷하게 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화상회의 중 품질 개선에 기여한다. 이 중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USB-A 포트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 최신 노트북의 트렌드 중 하나다. 아직 무선 마우스나 USB, 외장HDD 등을 즐겨 쓰는 사용자라면 추가 허브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제품 무게는 1.18kg이다. 견고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데 비해 무거운 편은 아니다.

▲ 델 래티튜드 9330 2-in-1 포트 구성. (자료=델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 델 래티튜드 9330 2-in-1 포트 구성. (자료=델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