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알잘딱', 혹은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란 의미의 인터넷 은어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데 요즘은 전자기기에도 '알잘딱의 미덕'이 요구된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좋은 성능을 넘어, 기왕이면 쓰기 더 편하고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기기들이 더 주목받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주로 보이지 않는 보안에 무게가 실렸던 기존 비즈니스 노트북들과 달리 편의성과 조작감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노트북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자주 만나고 믿을 만한 동료라면?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 기능은 자주 감지되는 인물일 경우 사용자에게 필터를 계속 적용할 것인지 묻는다. 불필요한 필터 작동이 최소화되는 알잘딱의 일면이다.
이를 보조하는 '화면 외면 감지'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작업 중에 시선을 돌리면 노트북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는 기능이다. 다시 화면을 보면 즉시 밝아진다. 업무 중 잠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할 때 화면이 노출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물론, 필터가 적용된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어두운 화면은 그 자체로 작업물의 노출 수준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론 직업의 특성상 회사 사무실보다 외부 취재처, 카페 등 열린 공간에서 기사를 쓸 일이 많다. 또 글을 쓸 때 누가 뒤에서 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이런 면에서 인텔리전트 프라이버시는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기능이었다. 평소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업무 담당자라면 두말할 것 없겠다.
협업 터치패드는 줌에서 화상회의가 열리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터치패드 상단에 4개의 줌 전용 소프트키가 활성화되는 형태다. 각각 △카메라 △화면공유 탭 △채팅창 △마이크를 ON/OFF 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화상회의 중 번거로운 마우스 조작 횟수가 줄었다. 필요에 따라 마이크와 카메라를 간단히 켜고 끌 수 있고, 채팅에도 빠르게 답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듯 보였는데 의외로 막상 화상회의가 한결 편리해지는 또 하나의 '알잘딱'이었다.
더불어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빠르게 켜고 끌 수 있는 '세이프 셔터' 기능도 있다. 'F9' 키를 누르면 내장된 웹캠 렌즈에 즉시 가림막이 전개된다. 한 번 더 누르면 해제된다. 요즘은 평소 카메라를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면 보안을 위해 카메라 필터를 붙이는 노트북 사용자가 많은데, 세이프 셔터는 내장형이라 깔끔하고 보다 안정적이다. 또 F4 키에는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는 On·Off 기능이 내장돼 있다. 화상회의 중이 아닐 때도 카메라와 마이크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게 켜고 끌 수 있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여기에 '접는 재미'와 '적는 재미'가 더해졌다. 이는 화면이 최대 360도로 접히는 2-in-1 제품군의 특성이다. 특히 접히는 화면의 이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각으로 노트북 화면을 공유할 수 있고 꺾어 세워 미니 TV처럼 쓸 수도 있다. 완전히 접으면 태블릿 PC가 된다.
여기에 전용펜(모델명, PN7522W)인 델 프리미어 충전식 액티브 펜을 더하면 활용성이 배가된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 전용펜의 파지감과 필기감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필기 중 화면에 톡톡 부딪히는 소리가 크다고 느껴졌는데, 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다. 필기감 자체는 부드러우면서 패널과 묵직하게 접촉되는 느낌이다. 유리 위에 붕 떠서 그리는 듯한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다.
펜 거치도 쉬운 편이다. 의외로 시장에 비즈니스 노트북은 많지만 펜 거치까지 편리하게 설계된 노트북은 많지 않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은 오른쪽 측면에 펜과 노트북이 자성으로 연결되는 거치 지점이 있다. 아래 이미지처럼 자성도 꽤 강한 편이라 펜이 잘 떨어지지 않고 내려둔 상태에서도 평평한 접촉면 때문에 펜이 굴러가지 않는다. 펜을 1회 충전 시 최대 40일간 쓸 수 있다고 한다.
델 래티튜드 9330 2-in-1의 주요 사양은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10코어, 최대 i7) △LPDDR SDRAM(최대 16GB) △인텔 아이리스Xe 내장 그래픽(최대 i7-1260U, 16GB) △13.3인치 16:10 QHD+ 등이다.
4개의 마이크와 상단 및 하단 스피커 덕분에 음향도 준수하다. 보통 스피커가 제품 아랫면에 배치되는 일반 노트북보다 동영상 감상에 유리했다. 인텔리전트 오디오 기능은 회의 중 불필요한 배경 소음을 제거하고 내 목소리를 뚜렷하게 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화상회의 중 품질 개선에 기여한다. 이 중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USB-A 포트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 최신 노트북의 트렌드 중 하나다. 아직 무선 마우스나 USB, 외장HDD 등을 즐겨 쓰는 사용자라면 추가 허브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제품 무게는 1.18kg이다. 견고한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데 비해 무거운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