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권영수(왼쪽) LG엔솔 부회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CEO가 MOU 체결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권영수(왼쪽) LG엔솔 부회장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CEO가 MOU 체결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미국 GM과 합작공장을 건설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포드까지 합작공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합작법인 'L-H Battery Company'를 설립했다. 혼다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파트너사로 자국 전지회사인 파나소닉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 혼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은 한국 전지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양사는 2022년 8월부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다. 혼다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미국 내 대규모 생산기지를 확보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파나소닉밖에 없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배터리에 한해 세액공제를 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63%에 달한다.

혼다는 품질과 단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22년 10월 공장부지를 선정했고, 최근 합작법인 설립까지 마쳤다.       

합작법인인 L-H Battery Company는 다음달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에 건설될 합작공장에 양사는 44억달러(5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합작공장의 생산능력(이하 캐파)은 40GWh 규모로, 순수 전기차 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첫번째 합작공장 캐파는 40GWh이다. 혼다와의 합작공장 캐파와 동일하다.    

L-H Battery Company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51%, 혼다가 49%를 보유한다. 초대 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총괄인 이혁재 부사장이 맡는다.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혼다 오하이오 안나 엔진공장의 리더인 릭 리글이 선임됐다.

이혁재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투자 능력과 함께 검증된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북미에서 혼다 EV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릭 리글 COO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합작공장 공식 설립은 전기차 미래를 향해 가는 중요한 단계”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나아갈 수 있어 기쁘며, 앞으로 지역 사회와도 끈끈한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전환(electrification)을 맞아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공고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 등과 혈맹을 맺었는데, 최근 혼다와 포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을 예상한 전기차 업체들이 '조인트벤처'를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려고 하는 것이다.

포드는 SK온과 혈맹을 맺었는데, 유럽 시장은 SK온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할 계획이다. 포드는 튀르키예 전지공장의 파트너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정하고, 업무협약(MOU)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온과 MOU를 체결하고 진행했는데, 이를 무효화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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