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성급히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이 AI이 갖는 문제점 때문에 구글이 바드 공개를 망설였다고 설명했다. 

▲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 (사진=스탠퍼드대)
▲ 존 헤네시 알파벳 회장. (사진=스탠퍼드대)

13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헤네시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트뷰에서 열린 ‘테크서지 컨퍼런스’ 행사에서 “구글이 아직 바드의 제품화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공개를 망설였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제품화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고 밝혔다.

헤네시는 바드가 아직까지 오답을 내놓기 때문에 미국 오픈AI의 챗봇인 챗GPT가 큰 화제를 모으기 전까지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말했다. 나아가 “잘못된 정보를 주고 때로는 유해한 말을 하는 시스템을 발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드가 ”구글의 기술을 입증하는 데 있어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네시는 컴퓨터 과학자이자 사업가로 2018년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의 뒤를 이어 알파벳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는 스탠퍼드대 총장을 지냈다. 

헤네시는 챗GPT에 대해서 “질문을 해석하고 대답하는 높은 자연어 처리 능력과 생성적인 기능과 표면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AI가 인간의 ‘증폭제’(amplifier) 역할을 한다며 “AI 기술로 완벽한 영상, 프레젠테이션(PPT)나 문단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괜찮은 수준의 결과물을 얻은 후 인간의 지능을 사용해 그것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네시는 아직 생성 AI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대중화되고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기까지는 최소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헤네시는 바드가 오답을 내놓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8일 바드 시연 행사 전 시연 영상을 공개했는데 여기서 바드가 틀린 답변을 내놓은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빅테크 간의 AI 경쟁이 과열되며 구글이 서비스를 성급히 공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이틀에 걸쳐 10% 이상 급락했다. 구글 직원들도 바드 발표가 성급하고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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