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토종 문서작성기 '한글 2007'에 CCL을 달 수 있는 메뉴가 덧붙는다. 한글과컴퓨터는 3월10일 자사의 사무용 SW '한컴 오피스 2007'의 주요 기능을 보강하고 개선한 '한컴 오피스 2007 밸류팩'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글 2007', '한컴 슬라이드 2007', '한컴 넥셀 2007' 등 주요 문서작성 SW에 CCL을 표기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했다. 말하자면 이용자는 '한글 2007'로 작성한 문서에 대한 이용 허락 조건을 CCL로 달아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제안] SW에 CCL 메뉴를 도입하자
A.~[해설] 한글 문서에 공유와 창작의 날개를
웹에 존재하는 저작물은 여러 종류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나 사진, 동영상과 MP3 음악파일, 다양한 형식의 서식파일(DOC, HWP, PDF, PPT 등) 모두 엄연히 저작권자가 있는 저작물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블로그 글이나 일부 사진 및 동영상에만 CCL을 적용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HWP나 PPT, PDF 문서들은 저작권자가 수동으로 이용허락 표시를 달지 않고서는 CCL을 붙이기 불편했다. 그 때문일까. 실제로 CCL을 붙인 문서파일을 발견하기란 드물었던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이용자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나 사진 뿐 아니라 '한컴 오피스 2007'로 작성한 각종 문서파일에도 CCL 메뉴를 손쉽게 달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쓰는 '아래아한글'이 CCL 메뉴를 도입한 건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 국내 PC 속 하드디스크나 인터넷 자료실을 지배하는 HWP 파일이 CCL이란 자유로운 저작권 규약의 날개를 달게 됐기 때문이다. 공유와 소통을 통한 새로운 창조를 꿈꾸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이상에 한컴이 화답한 셈이다.
CCL을 다는 방법은 간단하다. 문서를 불러온 다음 메뉴에서 '파일→CCL 넣기'를 선택하면 대화상자가 뜬다. 여기서 자신의 CCL 조건을 선택하고 '넣기' 단추를 누른다. 그러면 커서가 있던 위치에 자신이 지정한 CCL 조건이 붙는다. 이렇게 적용한 CCL 조건은 '파일→문서정보'의 '라이선스' 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CL을 적용한 한글문서는 웹에 공개될 경우 구글 CCL 검색 및 야후 CCL 검색을 이용해 찾아볼 수 있다. CCL이 달린 한글문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유돼 새로운 창조물로 거듭나는 데 밀알이 될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씽크프리의 웹오피스 '씽크프리 오피스'도 웹에서 작성한 문서에 CCL을 달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한글과컴퓨터 오피스의 CCL도입을 통해 웹2.0 시대에 맞게 문서 UCC의 합법적인 공유와 창조의 문화를 생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의 윤종수 판사(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장)는 "한글과컴퓨터 오피스가 CCL 적용 메뉴를 도입함으로써 바람직한 창작 문화와 자유로운 정보 유통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합법적인 저작물 공유와 재창조를 위한 CCL 메뉴 도입에 나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컴 오피스 2007 밸류팩'은 3월10일부터 한컴 오피스 2007 자동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할 수 있다.
① 한컴 오피스 2007 메뉴에서 '파일→CCL 넣기'를 선택한다.
② 'CCL 넣기' 대화상자에서 자신의 저작물 이용허락 조건을 선택하고 '넣기'를 클릭한다.
③ 문서 내 커서가 있던 위치에 CCL 조건이 삽입된다.
④ '파일→문서정보'의 '라이선스' 탭에서도 CCL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