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업계의 거인 소니(SONY)가 대대적인 감원과 공장 축소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소니는 10일 8천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로 비정규직 채용도 줄여 8천명을 더 줄일 계획이다. 총 1만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감원 계획을 발표한 아시아 기업중 최대 규모다.

세계적으로 총 18만5천여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소니는 이번 감원을 통해 한해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니는 또 2010년 3월까지 세계 57개 생산기지 가운데 10%를 줄일 계획이며, 아울러 전자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30%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소니의 이같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주력분야인 소비자 가전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면 TV, 개인 오디오 기기, 디지털 카메라 같은 분야다. 이는 소니가 이 분야에서 특히 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 엔화 강세 추세 등 삼중고에 시달린 소니는 삼성으로 대표되는 후발주자들에게 선두 자리를 하나둘 빼앗기면서 지속적인 부진에 빠져있었다. 올해 소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의 이같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소니가 회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본내에서도  이번 구조조정이 소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만큼 충분치 않으며, 무엇보다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확실한 차세대 비즈니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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