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always)는 이제 막 3살로 접어든 걸음마 벤처기업이다. 국내 벤처기업 시작이 그렇듯, 아직은 창업보육센터를 옮겨다니는 형편이다. 그래도 늘 한결같은 각오와 비전으로 뚜벅뚜벅 나가고 싶어한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회사 이름도 '올웨이즈'도 정했다.

이 꼬마 벤처는 최근 ''(Quik)이란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란다. 요컨대 기업이나 커뮤니티 이용자끼리 짧은 글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용 자료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외국에선 '야머'가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2008년 '테크크런치 50'에서 야머가 1등을 하는 걸 봤어요. 지금은 매출액도 100만달러가 넘고, 해마다 수익도 2배씩 늘어난다더군요. 한국도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먹힐 거란 느낌을 받았죠. 단순히 야머를 옮겨다 심는 게 아니라, 야머에서 부족한 기능을 덧붙이고 한국 비즈니스에 맞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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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km

김경민(27) 올웨이즈 대표는 경영정보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지만, 독학으로 배운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현업에서 뛰는 웹프로그래머이자 퍼블리셔이기도 하다. 대학을 잠시 쉬고 몇 군데 회사를 돌며 현장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으로 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픈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1천만원을 밑천삼아 2008년 3월 '올웨이즈'란 회사를 차렸다.

올웨이즈는 2008년 7월, 네오위즈인터넷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네오플라이' 지원 업체로 선정되며 본격 힘을 받기 시작했다. '두데이'란 일정 기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네오플라이 도움을 6개월여 받으며 서비스 활성화에 온힘을 쏟았지만, 생각처럼 만만치는 않았다.

"이른바 '할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는데요. 일정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맺어주는 서비스죠. 2년여 운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어요. 싸이월드란 막강한 서비스가 건재했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에도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모델을 고민하다가 퀵을 내놓게 됐어요."

퀵은 기업용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란 점에선 야머와 같지만, 차별화를 내세우려고 애쓴 흔적도 적잖다. "야머는 첨부파일에서 한글이 깨지기도 하고, 해외 서비스인 탓에 네트워크 접속도 느릴 때가 많아요. 유료 서비스도 보안 기능을 차별화하는 식인데요. 퀵은 기본 커뮤니케이션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국내 이용자 요구에 맞는 유료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요컨대 '한국식'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기업 이용자들을 위한 출퇴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교사가 과제물을 손쉽게 걷을 수 있는 '리포트' 기능도 준비하고 있고요. 온라인 미팅이나 스케줄 관리 기능도 유료 이용자에겐 따로 제공할 생각이에요. 한마디로, 기업이나 조직의 업무를 종합 지원하는 기능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위에 얹는 겁니다."

퀵은 아직 시범서비스 단계다. 지금은 기본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수준이다. "5월 중순께, 첫 유료 서비스로 근태관리 기능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퀵에 접속해 출퇴근도 체크하고, 일·주·월간 근무 시간도 확인하는 식이죠. 5월 말께면 리포트 기능도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한 달에 2개 정도씩 프리미엄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에요."

외부 서비스와 퀵을 연결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우선은 야머에 올린 글을 퀵에서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트위터에서 '#quik'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메시지를 남기면 퀵에 똑같이 등록되도록 했고요. 퀵은 태생이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무조건 외부 서비스 연동을 확대하기보다는, 외부 정보 유출을 자제하면서 기능을 풍성하게 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퀵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웹(http://m.quik.co.kr)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퀵 응용프로그램과 데스크톱용 응용프로그램도 곧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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