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망 업그레이드가 더 싸"... LTE 도입 미루는 이통사들

발행일 2010-06-02 11:28:31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도입 대신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3G망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달 HSUPA를 상용화한 데 이어 KT도 이달 중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31일 열린 KTF와의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속도, 보안성 및 운영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나가겠다"면서도, 차세대 이통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의 상용 서비스는 2012년 이후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간극은 진화된 3세대 이통통신기술인 HSUPA(High Speed Uplink Packet Access : 고속상향패킷접속)와 HSPA+(향상된 고속패킷접속)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HSUPA(업로드 최대 5.76Mbps, 다운로드 최대 14.4Mbps)는 기존의 HSDPA(업로드 최대 384Kbps, 다운로드 최대 14.4Mbps)망에 비해 업로드 속도가 최대 15배 빠르다. HSPA+(다운로드 최대 21Mbps)도 HSDPA와 HSUPA와 비교해 네트웍 속도가 50%이상 향상된 기술이다.

KT는 올 6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한 84개 도시에서 HSUPA를 상용화할 계획이며, 10월부터는 43개 도시에서 HSPA+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SKT는 아예 LTE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은 채, 3G망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KT보다 한 발 빠르게 전국 59개 도시에서 HSUPA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HSPA+ 상용 서비스도 7월 서울에서 시작해, 연말까지 인천 및 경기지역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통사들이 LTE 도입을 미루고 3G망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것은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다. 해외 이통사들도 LTE 보다는 HSPA+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까지 HSPA+를 구축하지 않고 LTE를 빠르게 도입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AT&T가 지난달 입장을 180도 바꿨다. AT&T는 연말까지 2억5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HSPA+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HSPA+ 업그레이드 보다는 백홀 회선 용량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T모바일도 경쟁적으로 HSPA+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외 이통사들이 100Mbps급 속도를 자랑하는 LTE보다 HSPA+를 먼저 선택하는 이유는 투자비가 저렴하고 망 구축기간도 훨씬 짧기 때문이다. LTE는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반면, HSPA+는 3G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구축할 수 있다.

네트워크 컨설팅업체 에어콤(Aircom)이 영국 시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LTE를 도입하려면 초기 1년간 7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야 하지만, HSPA+ 업그레이드에는 2억 5천만 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 구축 비용이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

파브리시오 마르티네스(Fabricio Martinez) 에어콤 서비스사업 부문 책임자는 "최근 들어 무선데이터 통신이 급증하고 있는데, HSPA+를 구축하면 트래픽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으며, LTE에 비해 자본지출(CAPEX)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TE 장비 가격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1, 2년이 지나면 동일한 장비를 훨씬 저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LTE 구축 계획을 늦추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KT와 KT가 3G망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WCDMA망이 아닌 CDMA 리비전A를 사용하는 통합LG텔레콤(이하 LGT)이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거리다.

LGT는 기존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하기 보다는 LTE를 빨리 도입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LTE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2013년 말까지는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보도됐던 리비전B 업그레이드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TE 망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기지국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커버하겠다는 계획이다.

LGT는 새로 구축하는 기지국을 멀티모드 기지국으로 구축하고 있다. 2G와 3G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LTE 장비를 슬롯에 삽입하면 4G 기지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T는 멀티모드 기지국이 단기적으로 네트워크 과부하를 분산하고, 장기적으로는 LTE 망을 보다 신속히 확충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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