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와이파이(Wi-Fi) 구축 경쟁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지하철 역사 등 고정된 장소를 넘어, 이제는 버스와 지하철, 유람선 등 이동형 와이파이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이 7일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에 이동형 와이파이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SKT 수도권 네트워크본부장과 박판권 한국도심공항 공항운영본부장은 6일 한국도심공항 대회의실에서 이와 관련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SKT는 9월 3일부터 도심공항 리무진 1대에 모바일 와이파이를 시범설치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추석 전까지 한국도심공항의 리무진버스 67대 전 차량에 모바일 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100907_SKT_mobile WiFi_2
▲ 100907_SKT_mobile WiFi_2


이동형 와이파이를 통해 이동 중에도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이동형 와이파이는 브릿지(혹은 에그)를 활용해 와이브로 망을 와이파이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기존의 고정형 와이파이의 경우 지정된 장소에서만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와이브로를 활용한 이동형 와이파이는 이동 중에도 끊김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는 모바일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에 4명까지 접속이 가능했던 개인용 브릿지(와이브로-와이파이 단말기) 외에 최대 20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전용 브릿지를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 주 리무진 버스에 시범 설치된 모바일 와이파일를 통해 전파 출력 등을 점검하고 추석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리무진 버스에 모바일 와이파이가 설치되면서, 앞으로 리무진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고객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버스 안에서 편리하게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출장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동형 와이파이도 기존 T와이파이존과 동일하게 개방형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SKT 고객이 아니더라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 당시 정만원 SKT 사장이 연말까지 5천 개의 이동형 와이파이를 추가 구축하겠다는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이다. 이미 SKT는 지난달 25일 한강유람선 6대와 여의도, 잠실, 양화, 상암 등 선착장 4곳에 모바일 와이파이존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한국도심공항공사 외에 타 공항리무진 200여대와 지하철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SKT 뿐만 아니라 KT도 지난 7월 공항버스와 광역버스에 이동형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이번에 한국도심공항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공항버스의 이동형 와이파이 구축에 있어서는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이에 대해 KT는 "SKT가 구축을 마친 곳이라고 할 지라도 고객의 편의를 위해 우리도 추가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라며 공항버스와 광역버스 지속적으로 이동형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지하철 역사와 차량에 있어서는 KT가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KT는 지난달 서울 메트로 2호선과 도시철도 5·8호선의 전 차량에 9월 중순부터 이동형 와이파이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말까지 2·5·8호선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1~9호선, 인천선, 분당선, 과천선, 일산선) 전 차량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KT와 SKT의 '와이파이 땅따먹기' 경쟁이 버스와 지하철, 유람선 등 이동형 와이파이로 번지고 있다. 앞으로 KAL 리무진이나 광역버스 등 나머지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양사의 와이파이 구축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의 치열한 와이파이 구축 경쟁 속에 소비자들은 함박 웃음이다. 지정된 장소에서 마음껏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고정형 와이파이에 더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거나 공항으로 이동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와이파이까지 늘어나면서 무료로 마음껏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