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4월28일 출시한 '한컴오피스 2010 SE(Second Edition)'는 지난해 3월 내놓은 '한컴오피스 2010'의 확장판이다. 그런만큼 뼈대는 한컴오피스 2010을 따랐다. 한컴오피스 2010부터 도입한 메뉴 이용자화면(UI)인 '열림상자'도 그대로다. 기능이나 화면이 큰 폭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기존 제품의 기능을 강화하고 호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살펴보자. 한컴오피스 2010 SE는 온라인과 더욱 밀착했다. 한컴오피스 2010에선 '한글 2010'에서 작성한 글을 블로그로 곧바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 '한글 2010 SE'는 여기에 '트위터 전송' 기능을 덧붙였다. 한글 2010 SE에서 트위터로 '트윗'을 올리거나 문서 전체, 문서 속 이미지만 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한글 메뉴에서 '도구→트위터로 올리기'를 선택하면 된다.

문서 전체를 올리면 해당 문서가 한컴 웹오피스 서비스인 '씽크프리'에 저장되고, 이 문서를 볼 수 있는 단축주소가 자동 만들어진다. 이용자가 단축주소를 누르면 씽크프리로 이동해 해당 문서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한컴은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한글로 작성한 글을 곧바로 실물 편지로 부칠 수 있는 'e그린우편' 서비스도 오는 7월께 한글 2010 SE에 탑재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식·전문자료 서비스 해피캠퍼스가 제공하는 전문자료 검색 서비스도 2분기 안에 한글 2010 SE에 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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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twitter


▲한글 2010 SE에 덧붙은 '트위터로 올리기'. 문서 전체나 문서 속 이미지, 단문을 곧바로 트위터로 올릴 수 있다.


협업 기능도 눈에 띈다. 새단장한 한글 2010 SE는 '변경 추적' 기능을 탑재했다. 말 그대로 문서에서 바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히스토리' 기능이다. 열림상자에서 '검토→변경 내용 추적'을 선택하면 된다. 원본, 원본 및 변경 내용, 최종본 변경 내용, 최종본 등 4가지 보기를 지원한다.

전기영 한컴오피스PM팀장은 "변경 추적 기능은 법무사나 세무사 사무실 등 특정 계층에서 특히 필요로 하던 기능"이라며 "여러 이용자가 한 문서에서 변경된 작업 내용을 보며 공동 문서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앞으로 변경추적 기능을 온라인과 연동해 보다 완벽한 협업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웹서버 파일 관리 프로그램인 WebDAV도 한컴오피스 2010 SE부터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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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tracking

▲'변경 추적' 기능.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대목 가운데 하나로 '한국형 콘텐츠'를 내세운다. 이번 한컴오피스 2010 SE에 내장된 '한컴사전'은 '인명사전'과 '전문용어사전'을 추가했다. 한국학중앙연구소가 제공한 인명사전을 활용하면 2만여명이 넘는 인물에 대한 상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전문용어사전은 다음 판올림 때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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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peopledic


▲2만여명 넘는 인물 상세정보를 제공하는 '인명사전'.


'점자변환'은 시각장애인 이용자를 고려해 새롭게 탑재한 기능이다. 한글 문서를 시각장애인이 손쉽게 점자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시각장애인이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이를 일일이 점자로 변환한 다음, 출력소에서 점자프린터로 뽑아서,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을 거쳤다. 점자변환 기능은 한글을 점자로 바꾸는 과정을 손쉽게 진행하고, 점자프린터가 연결된 PC에서 이를 곧바로 출력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한글 2010 SE 메뉴에서 '파일→점자로 바꾸기→점자로 바꾸기 설정'을 먼저 고른다. 여기서 '6점 점자'나 '8점 점자' 등 변환 코드와 글자 크기, 글꼴과 줄·글자수 등을 설정한 다음 '파일→점자로 바꾸기→점자 문서로 바꾸기'를 선택하면 한글 문서를 해당 점자로 바꿔준다. 문서 전체를 바꾸거나 특정 글자만 점자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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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braille

▲점자 변환.


프리젠테이션 SW '한쇼 2010 SE'와 스프레드시트 '한셀 2010 SE'도 완성도를 높였다. 한쇼 2010 SE에선 이미지 관련 기능 개선이 눈에 띈다. '외곽선 자르기' 기능은 이미지에서 특정 대상만 잘라낼 때 유용하다. 포토샵 같은 전문 편집도구를 쓰지 않고도 프리젠테이션 페이지에 삽입된 이미지에서 원하는 대상만 손쉽게 오려붙일 수 있다. 편집할 이미지를 선택한 뒤 열림상자에서 '그림→자유형으로 자르기'를 누르고 마우스 커서로 대상을 외곽선을 따라 오려내면 해당 대상만 뽑아낼 수 있다. 이미지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필터'와, 페이지를 넘길 때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3차원 전환 효과'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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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image_effect


▲한쇼 2010 SE엔 다양한 이미지 효과와 화면 전환 효과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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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cut


▲자유형으로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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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2010se_filter


▲필터 효과.


한셀 2010 SE는 호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모양새다. MS 엑셀에 삽입된 도형을 한셀  2010 SE에서 보다 정확하고 흐트러짐 없이 뜨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피벗테이블과 필터 기능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한글 2010의 표 단축키 기능을 한셀 2010 SE와 한쇼 2010 SE에도 적용했다. 이용자는 한셀과 한쇼에서 표 작업을 할 때 손에 익은 한글 표 단축키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한컴오피스 2010 이용자는 온라인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 '한컴오피스 2010 SE 홈에디션 ESD'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온라인 업데이트는 5월4일 오후부터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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