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블로터포럼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쓰는 업체들에게서 사용 이유에 대해서 알아봤다. 당시 포럼에 참석한 업체들은 아마존웹서비스의 거대한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전개하려는 업체와 고성능 서버를 활용해 연산 업무를 처리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특히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물론 모든 고객들이 아마존웹서비스를 활용해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 특화된 사업을 전개할 경우 아마존웹서비스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느린 네트워크 속도와 비싼 요금으로 인해 오히려 안쓰니만 못한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

관련 글이 나가고 나서 호스팅 업체의 한 대표가 "국내 서버 호스팅 서비스는 대부분 서버 신청하고 하루정도면 서버 입고가 됩니다. 그리고 약정 기간도 딱히 없고 해지 하고 싶으면 편한때 해지 해줍니다. 꼭 바보들이 서버 사서 아이디씨에 넣고 개고생 하다 망해 먹고 야반 도주 했죠. 대부분 요즘 영약한 국내 유저들은 서버 호스팅 신청해서 대충 쓰다가 필요하면 늘리고 필요 없으면 바로 해지 합니다. 이미 국내 서버 호스팅 시장 서비스 체제가 클라우드 서비스화 되어 있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연속해서 "국내 서버호스팅 서비스도 선두권 업체는 네트워크도 무조건 1기가 꼽아주고 쓴만큼 정산 하는 방식의 서비스 체제입니다. 기가 바이트당 80원에서 150원까지. 미국에서 클라우드로 돌리면 미국이나 글로벌 서비스 하는데 좋겠지만 국제망이라는게 워낙 단가가 비싸서 병목이 안생길수 없는 구조인데 클라우드 입네 하면서 미국 서버 이용 하느라 개고생 하는 친구들 보면 눈물이 나더군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이 견해를 밝힌 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와 동종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조명래 코리아서버호스팅 대표와 황칠홍 인터넷나야나 대표를 급히 초대했다. 호스팅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 IT 업체들이 제공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가 호스팅 업체들이 제공해 왔던 서비스에 비해서 아직 한참 뒤쳐져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서비스는 버전으로 따지면 3.0 수준이라는 것. 특히 수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년간 축적된 서비스 경험과 기술은 배부른 IT 대형 기업들로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호스팅 업체는 대략 50여 개 정도면 상위 10여개 업체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특히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려는 것과 호스팅 업체들의 시장은 전혀 별개로 공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많은 서버를 가지고 이를 고객들에게 임대해 왔던 호스팅 업체들의 대표들이 바라보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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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1년 8월 16일

●장소: 블로터닷넷 회의실

●참가자: 김병철 스마일서브 대표, 조명래 코리아서버호스팅 대표, 황칠홍 인터넷나야나 대표, 도안구/주민영/이지영 블로터닷넷 기자


도안구 : 우선 독자들을 위해 호스팅에 대해 설명해달라. 호스팅이란 무엇인가?

김병철 스마일서버 대표이사 : 호스팅이 나온 것이 자기가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니까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웹 서비스 업체에게 웹 서버를 빌려주고 조금 쓰는 사용자에게는 호스팅 계정만 빌려주는 등 고객의 니즈에 맞게 진화해왔다.

결국 이것이 현재 클라우드와 비슷한 서비스다. 언제부터인가는 호스팅 회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약정도 없어졌다. 과거에는 약정 비용이 있었다. 그것이 없어지게 된 배경은 통신사들이 서버 호스팅을 시작하면서다. 통신사들이 호스팅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못해 사업이 망가졌다. 그 이유는 영업 사원이 가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서버가 셋팅 되는데 1주일 이상 걸렸다. 이에 반해 호스팅 회사에서는 주문한 다음날에 세팅해줬다. 고객 서비스가 바로 시작됐다. 쓰다가 필요 없으면 바로 해지까지 가능해졌다. 이렇게 한국의 호스팅 시장이 많이 온 디멘드화 돼 있다.

아마존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비즈니스 타임이 넘어가면 전화도 안받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20일 동안 연락도 안되고.. 뒤에서는 인도 엔지니어들이 서포팅을 해주고 24시간 서포트를 해주고 하면서 각광을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객들이 빠른 피드백을 원하기 때문이 이미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맞게 발전을 해왔다.

특히 최근에 티켓몬스터 얘기. 호스팅 회사가 서버를 안대줘서 미국의 아마존 서버를 쓰는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 제가 알아보면 서버 랙 하나가 넘어가지 않는다. 이것을 못맞춰줄 호스팅 회사가 한국에 하나도 없다. 특정 호스팅 회사의 잘못이 국내 호스팅 시장 전체의 얘기인 양 잘못 돼있다.

한국 호스팅 회사는 늦어도 다음날이면 서버가 된다.

도안구 : 최근 만난 아마존 CTO 겸 아마존웹서비스 부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뛰어든 이유는 지난 10년간 아마존닷컴을 운영하면서 얻은 서비스 경험과 기술들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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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사진) : 우선 클라우드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포털들도 다 이런 기술들이 있었다. 포털과 얘기를 해보면, 기술과 엔지니어도 있었다. 물론 이를 내부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화 할 것이냐를 결정한 게 아마존일 뿐이다. 게다가 클라우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보통 정의가 필요하다.

도안구 : 그럼, 호스팅 업체는 클라우드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 클라우드 붐이 일면서 미디어가 서비스 경험이 일천한 IT 벤더들이나 대기업 서비스 사업자의 얘기만 듣고 클라우드에 대해서 기사를 내놨던 것 같다.

김병철 : 저희가 바라보는 클라우드는 한 가지다. 온 디멘드 호스팅이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의 호스팅 자원을 쓰는 것이다. 국내 호스팅 협회에 등록된 회사만 50개가 된다. 다양한 상품이 이미 온디맨드 상태로 제공되고 있다.

도안구 : 코리아서버호스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조명래 코리아서버호스팅 대 : 저희는 서버 호스팅이 주력 사업이다. 2003년부터 웹 호스팅으로 시작해서 서버 호스팅을 해왔다. 통신사의 경우는 서버를 개통해줄 때 하나의 사이트 서버를 대 주는 것으로 끝나는 수준이지만, 저희는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해 실제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컨설팅을 해주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도안구 : 컨설팅이 무엇인가?

조명래 : 어떻게 웹 서버를 구축해야 성능이 최고로 잘 나는 지 하는 것들이다. 그냥 서버 하나 셋팅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내부의 DB 버전은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하는지, 또 보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모두 제공해준다. 서비스를 위한 모든 것들을 다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컨설팅이다. 예전에는 서버 호스팅이 서버만 제공해주는 것에서 끝났다. 이 시장도 10년이 넘어가게 되다보니 저장공간과 보안 등 토털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김병철 : 예를들면, 동시접속자수가 몇 명인데, 서버가 몇 대 필요하다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도안구 : 인터넷나야나는 어떤 회사인가.

황칠홍 인터넷나야나 대표 : 인터넷나야나는 97~8년부터 웹 호스팅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1년부터 법인전환해 지금까지 오고 있다. 최근엔 서버 호스팅 수요가 있어서 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서버가 한 대에 저렴한 것이 300만원이었다. 비싼 것이 1000만원 수준이었다. 1000만원 x86 서버가 현재는 한 100만원 정도 한다.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 그 당시에는 개인이나 작은 기업이 서버를 구축해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또한 당시만 해도 개인 홈페이지가 유행이었다. 비싼 서버를 혼자 사서 구축할 수 없을 때 호스팅이라고 해서 서버 한 대에 몇 십명에서 몇 백명까지 계정을 나누어주고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게 관리를 해주는 임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상가를 지어놓고 매장을 임대하는 것과 똑같다.

장비 가격이 저렴화되고 보편화되면서 비용이 많이 저렴해지자, 개인이나 기업이 서버 호스팅 쪽으로 많이 넘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저는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3년전부터 가상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하다. 단지 규모가 작을 뿐이다.

김병철 : 제가 온디맨드 호스팅을 얘기했다. 온 디맨드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VPS(버추얼 프라이빗 서버)라고 가상 서버 서비스를 호스팅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다. 호스팅 업계에서 VPS는 일반화 돼 있다. VPS가 코어당 단가로 봤을 때에는 일반 서버호스팅보다 비싸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찾는 고객들이 있다. 아마존도 VPS를 내세우고 있다. VPS는 실제로 규모가 늘어날수록 코어당 가격이 서버 호스팅보다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

도안구 : 부산 빨리 가려면 KTX로 가고 무궁화타고 저렴하게 가듯이 단순히 비용 절감으로 클라우드를 보면 안된다는 것 같다.

조명래 : 가격대비 비용으로만 따지면 클라우드가 훨씬 비싸다. VPS 8코어 20만원이지만 서버호 스팅은 10만원 대 초반 밖에 안된다. KT에서 나온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가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지고 카피해주는 것이고 서버 호스팅 업체들은 각종 컨설팅까지 해주기 때문에 가격만 따져보면 호스팅 업체들이 월등히 낮다. 가상화 자체가 이미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 정도 됐다.  호스팅 업계에서는 너무나 일반화된 서비스다.

김병철 : 실제로 비교해보면 구력의 차이가 난다. 대기업들은 솔루션이 얻어 쓰는 것이다보니까 요구를 맞추지 못한다. 엔지니어 콜 문제도 있다. 아마존 서비스가 잘 나간 배경에는 인도 엔지니어들이 있었다. 인도에서 고객 문의를 받는 친구들이 있다. 채팅으로 서비스 해준다. 미국 서비스 회사 대상의 콜 서비스 전문 인도 회사가 있다. 이러니 24시간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서비스가 부족하다. 통신사나 SI업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했을 때 콜 받고 상담까지 해주지를 못한다. 평상시에도 업무 끝나면 문의할 데가 없다.

호스팅 업체들은 상담을 다 해주고 문제가 있으면 복구해주고 리포트도 해준다. 지난 세월 동안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이런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구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코어당 단가로만 비교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호스팅 업체보다 싸다고 한다. 토털 솔루션 제공 업체들로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

SI업체 정직원, 통신사 직원의 인건비로 고객 전화를 받고 상담을 해주기가 어렵다. 결국에 다시 시간이 흐르면 호스팅 시장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명래 : 호스팅 업체들은 콜센터 직원을 놓고 전화를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으니까 엔지니어가 바로 전화를 받아서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호스팅 업체의 경우 고객의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에 직접 엔지니어가 전화를 받고, 문제를 파악한 다음에 빨리 해결하려고 한다. 엔지니어가 컨설팅을 해주느냐 상담원이 받아서 해결을 해주느냐 그러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도안구 : 아마존이 성공을 해도 미국 호스팅 업체들은 여전히 그 역할이 있다는 말인가.

조명래 : 그렇다. 가상화 서버를 만드는 것 자체는 클라우드가 빠르긴 빠르다.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팅을 하고 해야 하는데, 요즘은 호스팅 회사들이 2~3시간이면 개통을 다 해준다. 클라우드로 개통하는 시간이 15분에서 30분 정도인데 비해 호스팅 회사들은 2~3시간 걸린다. 문제는 단순한 서버 셋팅이 아니라는 데 있다. 2-3시간 안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까지 모두 완료된다. 전문 엔지니어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것을 감안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김병철 : 미국의 아마존이 떴다고 해서 호스팅 업체가 죽었느냐 하면 그것이 아니다. 자기들 영역에서 잘 나가고 있다. 호스팅은 웹 서비스 시장에 특화돼 있다. 이 시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회사와 엔지니어들이 있다. 이건 별도로 존재하고 있는 시장이다. KT가 호스팅 하면 서버 호스팅 망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일은 오지 않는다. 또 다른 시장이다. 클라우드는 순간 트래픽을 처리하고 대응하는 스팟성에 강하다.

대부분 호스팅 시장은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고 국내도 마찬가지다.

서비스 사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운영비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인건비다. 성능 좋은 서버 한 대 갔다놓고 엔지니어로 하여금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낫다. 가장 저렴한 서버가 동시접속자 2만명 처리하는데 10만원 정도다. 엔지니어의 하루 인건비 정도 밖에 안된다.

도안구 : 그나저나 세 분은 각자 경쟁자 아닌가. 어떻게 차별화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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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홍 (사진) : 다 경쟁이긴 하지만 서비스가 약간씩 다르다. 고객이 원하는 바도 각기 다르고. 또 초기에는 물을 흐린 곳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리된 것 같다.

조명래 : 각자 특화된 시장이 있다. 그리고 10년 정도 이 시장에서 활동하다보면 서로가 어느 분야에서 잘 하는 지 알게 되고 우리 나름의 고객들에게 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겉으로는 호스팅 업체가 경쟁처럼 보이지만 무조건 경쟁만 하는 건 아니다. 호스팅 업체가 워낙 많지만 기술적인 노하우를 보유한 곳이 많지는 않다. 기술적인 격차가 크다. 기존 고객들이 소개해줘서 오는 신규 고객이 많다. 체험하면 알게 된다.

도안구 : 아마존 CTO와 인터뷰를 하다보니 서비스 업체에 있던 엔지니어들이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앞서 말한 내용들을 보면 호스팅 업체 인력들이 그런 인력에 해당하는 인력들 같다. 관리 잘하셔야 할 것 같다.

김병철 : 저희 직원은 이미 여러 곳에 가 있다. 저희가 제일 먼저 가상화 서버 서비스를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다.

황칠홍 : 클라우드가 아니더라도 호스팅 시장에 있는 엔지니어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해서 선호도가 높다. 기업 전산실에서 5~6년 있었던 엔지니어보다 호스팅 시장에서 1~2년 했던 엔지니어가 트러블 슈팅이라던가 여러 면에서 경험이 많다고 본다.

조명래 : 고객들이 주문하는 요구를 1~2년 하다보면 도사가 될 수밖에 없다. x86 엔지니어 중에 쓸만한 인력은 포털과 호스팅 시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도안구 : 모 서버 업체 엔지니어가 신제품을 들고 대기업을 돌고 나서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x86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떤 아키텍처인지 묻지도 않고 무조건 경쟁사에 비해 얼마나 깎아줄 것인지만 물었다고 한다. 이에 반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엔지니어들은 그 해당 서버의 아키텍처와 특징들에 대해서 세부적인 것까지 물었다고 한다.

김병철 : 클라우드라고 해도 웹시장에는 x86 선수들이 많다. 대한민국 홈페이지는 PHP와 MySQL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르는 전산직 직원들이 많다. MySQL이 뭔지 모르는 기업 IT 전산직원들이 있다. 이게 현실이다. 때문에 우리 시장이 클라우드 등장으로 타격을 받을거다 하는 말이 나오는게 좀 웃기다. 호스팅 시장은 호스팅 시장이다.

조명래 : 5년~10년 뒤에는 대기업 중에서 클라우드 하다가 망한 업체도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도안구 : 내가 보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올해 안이나 내년에 이미 망하는 사업이 나올 것 같다. 서비스 경험 면에서 포털 업체들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오래된 경험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들어올거라고 보진 않는가.

황칠홍 : 클라우드 서비스는 하겠지만, 지금 호스팅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VPS 같은 코어 단위의 서비스는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네들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구현은 하겠지만 외부 서비스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조명래 : 현재 포털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히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포털들이 홈페이지부터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건 무리같다.

김병철 : 아마도 포털 쪽 엔지니어들 반발이 심해서 안할지도...(웃음). 포털에 가 있는 엔지니어들 중에서 호스팅 업체에서 일했던 이들이 꽤 된다. 왜 집나와서 고생하냐는 입장을 보일 것이다. 아마 이들이 극구 반대하지 않을까 싶다.

도안구 : 지금 2년째 계속 클라우드 얘기만 나오고 있는데, 어떤 기업들이 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가

조명래 : 대기업이 하는 클라우드 자체는 엔지니어가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는 호스팅 업체들 대상이 중소기업이다보니, 전산인력이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단순히 서버만 구축해주고 끝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올리는 것도 도와준다. 대형 SI 업체들은 전산인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코어 수를 늘리면 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이 없어서 어떻게 코어수를 늘려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조언을 해준다. 컨설팅도 해주고. 게다가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연산처리를 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지도 않는다.

김병철 : 때문에 딜레마도 있다. 서버가 워낙 좋아지다보니까 20만원 상품을 쓰던 고객들이 10만원 상품을 쓰고, 10만원 고객이 이제는 VPS를 쓰고. 전에 동시접속자를 1만명 처리하려면 서버가 다섯 대는 필요했는데 이제는 성능 좋은 서버 한 대로 해도 절반이 남아돈다. 무어의 법칙과 황의 법칙이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황칠홍 : 경쟁 측면에서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경쟁력이 확보되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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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사진) : 가상화가 자동화로 가는 것처럼 서버 호스팅도 똑같은 인력을 가지고 자동화를 많이 시켰다. 서비스를 개통해줄 때 시간적인 부분이나 비용적인 부분이 많이 효율화됐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계기도 됐다.

도안구 : 호스팅 업체의 입장에서는 IaaS말고 다른 서비스에도 관심이 있는가.

조명래 :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해서 관심은 많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서 경쟁력을 키워갈 지 고민하고 있다. 저희는 서버 호스팅에서 범위를 확대해서 IaaS를 보고 있고, 통합 서비스를 해주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고객사가 홈페이지를 오픈하려면 예전에는 서버만 대줬다면 도메인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다.

김병철 : 호스팅 업체들이 대부분 다른 사업에 손들 됐다가 덴 적이 있다.(웃음) 저희는 PBX 가상화에 관심이 많이 있다. 오픈소스 PBX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VPN을 통해 외부에서도 무제한 내선 통화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황칠홍 : 저희는 웹 호스팅으로 시작해서 조 사장님 얘기와 비슷하게 통합 솔루션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도안구 : 리눅스 가상 서버 호스팅은 너무나 일반화 됐었는데 최근들어 윈도우 가상 서버 호스팅이 인기다. 리눅스는 너무나 당연했던 거라 기자입장에서는 윈도우 분야 기사를 썼더니 이걸 대세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더라. 원래는 그게 아니었는데.

김병철 : 특히 관공서에서는 VM웨어로 가상화하기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로 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 측면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조명래 : 호스팅 업체 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쓰려면 하이퍼-V로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오픈소스로는 젠과 KVM 이용한다. 다년간 경험을 해서 내부에 축적된 기술과 인력들도 많다.

도안구 : 솔루션 업체들이 가상화의 관리 이슈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는데, 호스팅 업체에서 보기에는 가상화되는 환경에 관리 이슈가 무엇이 있는가.

조명래 : 회사 입장에서의 관리 이슈가 있고 클라이언트들의 관리 이슈가 있다. 단순하게 솔루션 업체의 제품을 가져다가 바로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이용하게 된다.

도안구 : 스마일 서브는 IDC 갖고 있으니까 덜 한데 두 분은 IDC를 이용하려다보면 어려움이 있지 않나.

조명래 : 통신사랑 관계 좋으면 괜찮다.(웃음)

도안구 : 스마일 서브는 IDC를 이용하다보면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전기요금 같은.

김병철 : 계산해보니 전기요금보다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 비용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더라.(웃음) IDC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그에 걸맞은 전문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별도로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면은 있다. 다만 내집 식구 쓰다보면 대신 관리에 대한 장점이 있고, 망 연동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등 장점도 있다.

도안구 : 두 분도 자체 IDC 보유를 생각하고 있나.

조명래 : 고민은 많이 했는데 관리 포인트가 많이 늘어나다보니까 감당 안되는 부문도 있다는 걸 알았다. 관리 포인트를 만들기보다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내에서 서비스에 집중을 하자 그런 방침이다. 내 집을 갖고 있는게 좋기는 한데 또 섣부르게 시작했다가 애먹은 기업들도 많다.

김병철 : 통신사 중에서도 셋방살이 하는 느낌을 들게 하는 통신사가 있고, 내 집 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통신사가 있고 그렇다.

도안구 : 누군가?

일동 : 말할 수 없다.(웃음)

황칠홍 : 과거에 통신사가 워낙 횡포가 심해서 호스팅 업체 사장님과 연합해서 IDC를 짓자 얘기를 했던 적도 있기는 있다.

김병철 : 그때 그것을 못 참아서 뛰쳐나온 것이 저희다.(웃음)

조명래 : 통신사와 관계를 오래 맺다고 보니까 이제는 그런 어려움은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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