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못지않게 서비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일까.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PC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앱과 클라우드 컨택센터에 출시한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5월1일 SAP와 손잡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인 '클라우드 SAP B1'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SAP B1은 SAP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RP 솔루션인 '비즈니스 원'에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했다. 기업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재무, 회계, 자재 같은 여러 분야에 입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유사 솔루션에서 관리자가 각 분야별로 데이터를 중복, 수동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t cloud sap business one erp
▲ t cloud sap business one erp

SK텔레콤은 클라우드 SAP B1을 사용하면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ERP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할 때보다 최대 30%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ERP를 도입할 때마다 고민하는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인프라 운영 인력 채용 부담과 비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사용료 문제를 해결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매달 일정 사용 금액을 내면 T클라우드에서 손쉽게 클라우드 SAP B1을 사용할 수 있고, ERP를 도입해 적용하는 시점을 최대 2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ERP 솔루션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용 기업에 맞게 컨설팅을 진행해 각 회사별로 최적화된 ERP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SK텔레콤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활성화 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총소유비용은 최소화하면서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런 움직임은 자사 데이터센터의 물리적인 자원을 단순히 임대하는 것 못지않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 이미 LG유플러스나 KT는 이전부터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자사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 SAP와 모닝정보, 웅진홀딩스와 손잡고 'SAP 비즈니스 원'을 월 요금제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 바 있다. KT 역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올레 오피스365'를 선보였다. 타 이동통신 업체들 행보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조금은 늦게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에 들어온 셈이다.

이동통신 업체들만 SK텔레콤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중소중견 ERP 경쟁업체로는 더존비즈온이 있다. 더존비즈온 역시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ERP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시장에서의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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