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구글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전자지갑 시대를 열었다. 구글지갑 앱은 NFC를 읽는 동글이가 설치된 가맹점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구글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NFC 바탕의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을 주목했다.

국내는 사정이 좀 다르다. NFC보다는 순수 결제와 계좌이체에 초점을 맞춘 지갑을 준비중이다. 구글지갑이 등장하기 1년 전, SK텔레콤은 스마트월렛이라는 앱을 선보였다. 어찌보면 구글지갑보다 먼저 출시한 모바일 전자지갑인 셈이다. 스마트월렛은 지갑 부피를 차지한 멤버십 카드를 스마트폰 안으로 다 옮겨오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플랫폼 자회사로 SK플래닛을 분사시키면서 타 기업들과 손잡고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SK플래닛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KT, 하나은행, 삼성카드가 차례로 모바일 전자지갑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KT와 손잡고 '주머니'라는 모바일 전자지갑을, 하나은행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하나N월렛', 삼성카드는 자사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m포켓'이라는 모바일 전자지갑을 출시했다.

이번 블로터 포럼에서는 각 은행, 플랫폼, 카드 업체별 기획자와 개발자를 불러모아 모바일 전자지갑을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모바일 전자지갑을 선보인 각 회사가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영 전략에 따라 모바일 전자지갑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bloter forum
▲ bloter forum



  • 일시 : 2012년 6월 14일 오후 5시

  • 장소 : 블로터 아카데미

  • 참가자 : 김명구 SK플래닛 커머스 사업부 월렛사업팀 매니저, 최형렬 SK플래닛 커머스 사업부 월렛 사업팀 매니저, 김생근 삼성카드 모바일사업팀 대리, 김태호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과장, 최호섭/이지영 블로터닷넷 기자



이지영 : 우선 각 회사가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SK플래닛, 삼성카드, 하나은행은 각각 어떤 서비스를 특징으로 내세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가.

김명구 SK플래닛 커머스 사업부 월렛사업팀 매니저 : 스마트월렛은 2010년 시작해서, 서비스한 지 2년이 됐다. 이번달만 해도 500만 가입자를 달성한 인기 좋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그 배경으로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를 내세워서가 아닌가 싶다. 세간의 오해와 다르게 스마트월렛은 SK텔레콤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닌, 국내 이동통신3사에서 다 쓸 수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특정 통신사나 카드사만 서비스하는 게 아니다. 카드사, 은행, 모든 소상공인에게 열려 있어 원하는 결제 기능을 스마트월렛에 추가할 수 있다.

김생근 삼성카드 모바일사업팀 대리 :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 중 우리가 가장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 m포켓은 마케팅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라고 할까. 카드사는 주로 고객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마케팅을 한다. 그러기에 가맹점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할 수 있고, 고객은 각 가맹점 정보를 자신의 구미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떠올리다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스마트월렛과 하나N월렛과는 다르게 가맹점 기능을 강조한 모바일 전자지갑을 출시했다. 가맹점에서 사용한 포인트를 앱에서 볼 수 있다든지, 카드사 할인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위치기반 바탕의 인기가맹점이나 혜택가맹점 정보를 안내하는 기능을 m포켓에 담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직까지는 스마트월렛처럼 오픈형 플랫폼이라기보다는 폐쇄형에 가깝지만 협력할 생각은 갖고 있다.

김태호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과장 : 사실 은행권에서 준비하고 있는 월렛이 선보일 기능은 하나다. 계좌다. 우리는 통신사처럼 단말기 라인업이나 카드회사처럼 유통망을 갖고 있는 회사와 갖고 있는 자원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모바일 전자지갑을 시작할 때 계좌를 주목했다. 어려운 점도 있다. 고객들이 은행사가 선보이는 모바일 전자지갑은 혜당 은행에서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벽을 넘기가 힘들었다. 계좌를 만들 때 고객들이 은행을 가지 않는가. 이 벽을 넘기 위해 우린 가상계좌를 내세웠고, 이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하나N월렛을 선보였다. 하나N월렛은 꼭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계좌가 바탕이 되다보니 돈을 주고 받는 거래도 가능해졌다. 타 업체들의 모바일 전자지갑에는 계좌 거래가 없지만, 우리에겐 있는 이유다.

김명구 : 하나N월렛을 하나SK에서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은행이 준비하는 건가.

김태호 : 초반에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하나N월렛은 하나은행에서 준비하는 서비스다. 하나SK카드에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하고는 별개다. 은행이 가장 잘 하는 계좌 서비스에 주목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는가.


samgsung card mpocket
▲ samgsung card mpocket
이지영 : 처음 모바일 전자지갑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한 점이 무엇인가. 모바일 전자지갑을 만든다고 나섰을 때, 이런 기능은 꼭 담아야겠다는 나름의 목표가 있었을 듯한데.

김명구 : 현실에 있는 카드를 모바일로 전환하는 걸 우선했다. 스마트폰만 고려한 게 아니다. 피처폰도 있지 않았는가. 고객이 지갑에담고 다니는 결제, 멤버십, 쿠폰을 피처폰에서 다 구현하려다보니 기술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전자지갑이 뜬 배경으로는 기술 구현이 피처폰보다 수월해진 것도 한몫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모든 구조를 다 담으려 하다보니, 우리만의 힘으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방으로 가야 살아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말기 특성을 타는 게 아니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자지갑이 아니라, 모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런점에서 카드사에게 물어볼 게 있다. 각 금융권은 자사에서 만든 서비스, 예를 들어 삼성카드에서 만든 모바일 전자지갑은 삼성카드에서 만든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행하지 않는가. 혹 다른 카드도 받을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생근 : 기술적으로 안 될 이유가 없다. 제휴의 문제일 뿐이다. 플랫폼을 지향하는 스마트월렛과 다르게 카드사나 은행은 자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전자지갑을 선보이기 마련이다. 사실 각 카드사에서 선보이는 전자지갑은 자사 신용카드 매출을 견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앞서 삼성카드가 특징으로 내세우는 서비스에 대해 고객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라고 표현한 이유다.

처음부터 모든 서비스를 담기보다, 삼성카드 회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일지를 고민했다. 그룹사 차원에서 현대는 현대백화점과 현대카드, 삼성은 신세계 이마트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물론 삼성카드 회원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계속 진행해 나갈 생각인 것은 아니다. 점차 확대해 나가겠지만, 우선 삼성카드가 강조하는 건 우리 카드사 고객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느냐에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스마트월렛 같은 경쟁사 모바일 전자지갑과 시장에서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두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김명구 : 나 또한 m포켓과 스마트월렛이 경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카드는 모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사실 유통망을 갖고 있는 카드사라서 가능한 일이다. 플랫폼만 있는 우리 회사로서는 직접 서비스 하기 힘든 부문이 없지 않다. 은행은 좀 다른가?

이지영 : SK플래닛 의견을 듣고 보니 궁금한 점이다. 애초에 시장에 모바일 전자지갑이 있었고, 은행사와 카드사가 플랫폼 업체와 손잡고 모바일 전자지갑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았는가. 왜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우는 모바일 전자지갑을 출시했는지 궁금하다. 각 카드사, 은행이 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플랫폼사에게 제공하는 걸 어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태호 : 물론 같이 할 수 있다. 사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이 있기에 단말기와 망 인프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말은 보급력에서는 최고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은행만이 잘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불리한 걸 알지만 우선 시작은 우리가 잘 하는 계좌를 바탕으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캐피탈, 생명도 있지만 은행만의 계좌 특성을 살린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다. 추후에는 콘텐츠를 유연하게 만들어서 대처하려고 한다.

김생근 : 물론 모바일 전자지갑에서 핵심 플레이어라고 하면 단말 제조업체다. 구글과 애플은 통신사와 협력도 하지만 단말기를 자체 제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뿐일까. 애플은 페이스북과도 협력해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이미 한 회사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사업만 해도 은행, 카드사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VAN사나 포스를 담당하는 곳도 있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한 회사에만 집중해서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 플랫폼 안에 들어가는 것 못지 않게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카드사가 갖고 있는 인프라로 카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

우린 모바일 카드를 무한히 발급하지 않는다. 모바일 카드가 기존 카드 사용자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카드사가 갖고 있는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지금 모델이 이런 차원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카드를 긁으면 쿠폰적립, 멤버십 적립을 m포켓에서 우선 하는 이유다.

이지영 : 어리둥절하다. 모바일 카드를 서비스하고 있어도 플라스틱 카드가 주요 서비스라는 말인가.

김생근 : 하나은행이 계좌 중심을 내세웠다면, 우리는 가장 잘하는 카드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모바일 전자지갑에 내놨다는 말이다.

김명구 : 카드사와 금융사는 다 근간이 되는 사업이 있다.이는 거꾸로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문이다. 그 근간을 확장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고객에게 진출하는게 모바일 진출이라고 보는데, 이런 점에서 우리가 모바일 전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SK플래닛은 우리가 이 모든 사업을 다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런 파트너들과 함께 선순환 구조로 만들고 싶다. 독자적으로 하면, 비용이 늘어난다.

김생근 : SK플래닛에서 하고 싶어하는 건 스마트월렛 웹 활성화인 건가.

김명구 : 가입자 기반, 고객 풀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결제를 원하면 결제 역할을 주고 싶다. 만약 하나SK에서 캐시넛을 스마트월렛에 제공하면 고객이 스마트월렛에서 캐시넛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삼성카드에서 주는 이익을 우리에게 제공하겠다 하면 이걸 다 아루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김생근 : 금융사는 다른 회사로 개인정보를 넘길 수 없다. 카드사도 일종의 플랫폼이다. 고객과 가맹점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고객과 접점하는 걸 SK플래닛에 넘기면, 걱정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쪽으로 몰아주면 우리 근간이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갖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체 모델을 확장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엔 협업이 있겠지만 말이다.

skplanet
▲ skplanet

김명구 : 우리가 그쪽을 담는다고 해서 카드사 비즈니스를 별도로 하는 게 아니다. 모바일에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전통적인 카드 영역에서 다르게 봐줬으면 한다. 우리가 동일하게 금융 허가를 받으면 카드사 차려서 경쟁사가 될 수 있지만, 이건 사업적인 문제다. 고객에게 채널을 열어서 플랫폼을 준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이지영 : 서비스 성격에서부터 방향까지 각 회사가 생각하고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어쩌면 단순히 모바일 전자지갑 이라고 묶어도 되는지 걱정될 정도다. 이쯤해서 각 모바일 카드사가 생각하는 모바일 전자지갑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김태호 : 회사마다 틀릴 것 같다. 비슷해 보이지만 비전을 갖고


김생근
: 앱 이름이 m포켓이다. 다른 두 경쟁업체는 지갑인데, 우린 지갑이 아니라 포켓이다. 포켓은 주머니란 얘기다. 호주머니의 그 주머니다. 왜 주머니라고 지었냐면, 하나의 카드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콘셉트에서 시작했다. 자주 쓰는 카드는 지갑에 안 넣고 호주머니에 넣는다. 호주머니에 꺼내는 것,  우리가 보는 모바일 전자지갑은 삼성카드 하나로 다 되는 세상이다. 있는 청사진은 다르다. 모바일 전자지갑의 정의나 범위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우린 여러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있다. 신용카드도 여러 회사 껄 쓴다. 쓰는 사람도 나라마다 다르다. 전자지갑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전자지갑 하나만 쓰겠다는건 아니라고 본다. 보통 신용카드를 예를 들면 2~3장을 가지고 돌려쓰듯이 우리도 고객들이 돌려 쓰는 모바일 전자지갑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완전한 대체는 무리다.

하나의 카드로 모든 서비스와 마케팅 혜택이 이뤄져야 한다. 삼성 임직원에 대한 복지 포인트를 관리하기도 하고, 삼성 임직원들에 대한 삼성 패밀리 카드(SFC)도 제공한다. 삼성 그룹사에서 제공한다고 하면 마케팅으로 묶어서 제공한다. 이런 것들이 삼성 제휴사 서비스와 연결되는 걸 모바일 전자지갑의 범위로 보고 있다.

최호섭 : 카드가 많이 발급되는 것보다 하나의 카드로 더 많이 쓰는 게 좋은 건가.

김태호 : 만드는 사람은 무조건 많이 담아내고 싶어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다르다. 고객이 많아지는것도 좋은데, 이에 대한 유지 관리도 생각 안 할 수 없다. 적절하게 팔아서 약속한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맹사 혜택을

다 가질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김명구 : 한동안 페이스북에서 대문에 활용한 문구가 있다. "지갑을 넘어"다. 삼성카드가 삼성카드 하나로 다 하는, 지점 안 오고도 다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꾸는 것처럼, 우리는 지갑은 안갖고 다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

이지영 : 카드사나 은행사도 지갑을 안 갖고 다니는 걸 생각하는 거 아닌가.

김명구 : 결제만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입장이다. 사실 지갑에서 할 수 있는게 많다. 지갑에 담고 다니는 걸 보면 정말 별게 다 있다. 부적부터 시작해서 관람한 영화, 커피숍 스탬프도 있을 수 있다. 우린 이 모든 서비스를 지갑에 담겠다는 얘기다.

김태호 : 지갑의 소재가 헝겊에서 모바일로 가는 것인가?

김명구 : 우린 그렇다. 오픈 플랫폼을 괜히 외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이걸 다 사업하고 담당하려고 하면 못한다. 우리가 다 사업을 한다고 치면, 우리가 오픈 플랫폼을 외치는 이유는 각자가 하는 영향을 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최호섭 : 소액결제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논의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동네 슈퍼마켓에 대한 고려 같은 부분 말이다.

김명구 : 우리가 그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다. 하나은행에서 캐시넛이라는 걸 만들었다. 이런 걸 잘하는 사람들은 다 있다. 우린 플랫폼과 모바일을 잘 한다. 이를 통해서 다년간의 경험으로 플랫폼을 잘 할 수 있다. 결제는 결제 회사에서 잘한다. 우린 이 영역을 빌려오겠다는 전략이다.

hanabank
▲ hanabank

김태호 : 회사들만의 콘텐츠를 시스템이 못해주는 게 있다. 사실 신용카드도 이렇게 활발하게 쓴 지 몇 년 안 됐다. 소득공제도 되면서 보편화되니까 널리 쓰인 거다.

김명구 : 2년전 스마트월렛 출시했을 때와 지금은 또 상황이 다르다.  신용카드도 우리나라 신용카드를 전국민이 다 쓸 수 있는 날은 올 거다. 생각외로  70~80% 수준에서 변화가 빨리 일어나고 있다. 우리 가입자가 얼마 안 되다가 갑자기 확 급증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시장과 같다.

이지영 : 구글지갑이나 아이월렛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는 없는가.

김명구 : 다른 나라의 내비게이션이 들어오지만 성공 사례는 거의 없다. 구글이든 어디든 들어오면 그간 가져왔던 제휴나 인프라를 만드는 것들을 한국 입맛에 맞게 맞출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김태호 : 그들과 경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제휴하면 된다. SK나 구글, 애플도 똑같은 플레이어다. 규제 때문에 해외 플레이어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제휴하면 된다.

이지영 : 그 말은 곧 국내 지갑 서비스는 해외로 안 나간다는 얘기인가.

김명구 : 나갈 것이다. 경쟁이긴 하지만 영역이 다르다. 한국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면 해외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경쟁력도 충분히 있다. 은행들도 여럿 있듯이 월렛도 여러 월렛이 있을 수 있다.

김태호 : 우린 계좌 자체가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삼성카드도 미국 가서 긁으면 신용이 떨어진다. 은행에서 송금 보내면 돈 간다. 고객이 해외에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에 따라서 해외에서 쓰고자, 해외에서 밖에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도와주면 나름의 장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지영 : 향후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을 어떻게 대체할 생각인 건가.

김명구 : 그게 뭐든 실물 지갑을 대체하겠다.

김생근 : 숫자카드 출시해서 m포켓에서 구현할 방침이다. 물리적 카드와 모바일 카드를 함께 쓸 수 있는 셈이다.

김태호 : 일단은 제휴를 더 많이 하겠다. 똑같은 입장이겠지만 고객수 늘린다는 걸 무시 못한다. 이것에만 치중한다는 얘긴 아니다. 고객수만 늘리면 허수가 많아질 수 있다. 활동하는 고객들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성 자체가 좋은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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