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솔루션 업체 VM웨어가 8월25일부터 29일까지(현지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VM월드 2013' 행사 첫 날, 새롭게 정리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발표했다.

이 날 발표에서 VM웨어는 지난해 발표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 내용에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부문 가상화 솔루션을 추가했다. 지난해까진 이론에 가까웠던 SDD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VM웨어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영문 약어 표기도 SDD에서 SDDC로 바꿨다.

VM웨어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개발업체 '니시라'를 1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SDD를 선보였다. 당시 VM웨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자원을 가상화하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데이터센터 환경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DD란 개념이 등장하기 전에는 '데이터센터 가상화'라고 하면 대개 서버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하나의 서버에 가상화 엔진을 올리고, 그 위에 가상머신을 올려 운영하는 방식 말이다. 시스코나 EMC에서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가상화를 선보였지만, 이제 막 등장한 기술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데이터센터 환경을 가상화한다'라는 VM웨어의 SDD 전략은 고객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았다.

vm ware ceo pat
▲ vm ware ceo pat

VM웨어도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를 깨달은 모양이다.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SDDC를 통해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한다"라며 "모든 게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SDDC는 다음과 같은 4개의 조건을 만족한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가상화 환경에서 동작하고, 각 앱이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자원은 가상 환경으로 제공된다.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데이터센터 내 모든 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DDC를 구축하면 오라클과 SAP,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도 가상 환경에서 운영되며, 이 애플리케이션을 자동화해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내 컴퓨팅 자원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옮겨간 셈이다.

이를 위해 VM웨어는 'NSX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과 '가상머신을 위한 가상 SAN 스토리지'를 함께 선보였다. NSX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은 니시라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과 VM웨어의 네트워크 보안 관련 플랫폼인 'vCNS'가 통합된 솔루션이다. 모든 네트워크를 하드웨어에서 분리해 소프트웨어로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으며, VM웨어는 오는 4분기에 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머신을 위한 가상 SAN 스토리지는 서버 내 스토리지 공간을 통합해 가상머신이 통합된 저장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지를 가상머신 중심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확장이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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