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입주 기간 동안 50여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기존 기업들과 협업 사례를 통해 서비스의 활용성을 입증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12월18일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Campus Residency)’의 2018년 하반기 성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매년 2회 입주스타트업을 모집, 체계적으로 관리 및 지원하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글로벌 기업 구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는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은 2018년 하반기 기준 총 17개의 입주사를 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입주사 6곳 ▲아키드로우(인테리어 디자인 솔루션) ▲휴먼스케이프(희귀질환 환우 블록체인 커뮤니티) ▲하비박스(개인 맞춤형 취미 큐레이션 서비스) ▲디자이노블(데이터 기반 패션 비즈니스) ▲애포샤(데이터 처리 가속 솔루션) ▲커먼컴퓨터(AI/블록체인 솔루션) 등은 입주한 6개월 간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했다.

‘AI 디자이너’부터 ‘희귀질환 블록체인 커뮤니티’ 스타트업까지

스타트업 6곳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 보면, 투자 유치 등 규모적으로 성장한 면이 돋보였다. 3D 인테리어 솔루션 스타트업 아키드로우는 입주 기간 동안 50개 이상의 가구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사 두 군데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아키드로우 이주성 대표는 “우리는 빅데이터 기업이 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라며 “국내 도면의 80% 가량을 모았다. 도면이 없는 곳의 도면을 만들어주는 디바이스 ‘아키스케치’를 통해 북미 등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희귀질환 환우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휴먼스케이프는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ICO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들은 내년께 환자 데이터 수집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수집된 데이터는 연구기관, 제약회사에 활용되고, 환자들에게 이를 다시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실행되도록, 검증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라며 “아시아 중심으로 환자 데이터를 집대성해서 데이터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이 환자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데이터 활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취미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하비박스는 오프라인 누적 사용자 2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비박스 도현아 대표는 현재까지 B2B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꾸려 왔다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개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맞춤 취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미 모임, 행사, 클래스 등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개발하는 서비스의 질적 성장도 눈에 띄었다. 디자이노블은 일 평균 3천개의 패션 데이터를 업데이트했으며, 자체 개발한 일종의 ‘AI 디자이너’가 의상을 디자인하고 브랜드 디자이너가 피드백을 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제품의 최종 디자인을 완성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기존에 AI와 패션을 결합한 서비스들이 추천, 분석에 몰려 있었는데 실무를 공략한 덕분에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AI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더욱 풍요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가속엔진 소프트웨어 ‘앱OS’ 개발사 애포샤는 게임 개발사 등 몇몇 기업에 앱OS를 제공한 결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5배나 상승시키고, 비용은 75%까지 절감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자사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커먼컴퓨터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AI에 필요한 리소스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개발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에서 머신러닝 개발 시간을 30%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곧 데모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커먼컴퓨터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이기 때문에 크롬 브라우저만 돌아가는 컴퓨터에서도 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돌릴 수 있다"라며 서비스에 자신감을 표했다.

▲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총괄
▲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총괄

스타트업들은 구글의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개발자를 채용하고, 법률자문을 얻고,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여할 기회를 갖는 등 다양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한국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이 혁신을 시도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하려 한다”라며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가 계속 나오게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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