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출 금리 시장을 겨냥한 핀테크 서비스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사 전속주의’에 예외를 둔 덕이다.

대출모집인 모범규준(제9조2항)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에 고용된 대출모집인은 다른 회사의 대출 상품을 소개할 수 없다. 이 제도를 1사 전속주의로 부르기도 한다. 제정 당시엔 특정 은행의 대출 상품을 소개한 뒤 다른 은행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해 대출모집인이 중개수수료를 부당하게 챙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만들어진 제도였다.

그러나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1사 전속주의가 오히려 금융 서비스 다양성을 해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에 금융 당국은 ‘온라인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예외 조치를 인정했다.

토스·핀다 서비스 출시, NHN페이코는 준비중

토스, 핀다 등은 이미 온라인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운영에 나섰다. 토스는 지난 8월7일 ‘내게 맞는 대출 찾기’를 통해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유진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총 4곳의 신용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핀다는 다음날 8일 기존 ‘핀다 대출신청’ 서비스를 대출 비교 서비스로 확장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과 손잡고 은행 조건을 확인해 유리한 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NHN페이코 등 마이뱅크, NHN페이코, 핀마트, 핀셋, 핀크 등이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특히 NHN페이코는 하반기 안에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 비교 서비스는 페이코 앱에서 필요한 자금, 기간, 용도 등 기본적인 대출 조건을 입력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의 조건을 한번에 비교한 다음, 추가 협상을 통해 가능한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NHN페이코 측은 “중금리 맞춤 대출 비교 서비스 출시로 금융사 간 실질 경쟁이 이뤄져 보다 건강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페이코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존 구축한 금융정보조회 서비스와 비대면 금융 채널을 활용해 금융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 한계로 다양한 대출 금리 비교는 아쉬워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길은 얼렸지만, 제대로 된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가 등장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시중 은행 및 금융권과의 제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토스는 저축은행 5곳의 신용대출만, 핀다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등 참여 금융사 2곳 상품만 비교해 보여준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처럼 시중에 존재하는 모든 대출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추천받기는 아직 아쉬운 상황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온라인 대출 서비스도 상품 경쟁력으로 보이는만큼, 일종의 줄 세우기로 보일 수 있는 중개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어 상품을 소개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개 서비스 업체들이 특정 금융사와 손잡고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는 점도, 적극적인 제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차차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합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주변 은행 눈치를 보는 것일 뿐, 서비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토스는 시중 금융권의 대출 상품까지도 비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측은 “이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금융권이 있다”라며 “순차적으로 제휴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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