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출시한 '뮤 아크엔젤'이 철옹성 같던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3위의 벽을 넘었다. 뮤 아크엔젤은 중국 게임들이 자리를 지켰던 3위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리니지 시리즈(리니지M·리니지2M)'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  /사진=뮤 아크엔젤 출시 영상 갈무리
▲ /사진=뮤 아크엔젤 출시 영상 갈무리

3일 웹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뮤 아크엔젤'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3위로 올라섰다. 지난 2일 4위에서 하루만에 한 계단 상승한 수치다. 뮤 아크엔젤이 3위로 올라서면서 중국 릴리즈게임즈의 'AFK 아레나'는 2계단 하락해 5위로 밀려났다. 전날 5위로 내려앉았던 '기적의 검'은 AFK 아레나를 밀어내고 4위로 반등했다. 검수가 늦어 구글플레이 스토어보다 이틀 늦게 출시한 애플 앱스토어 버전도 매출 8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뮤 아크엔젤의 구글 매출 톱3 진입은 다양한 의미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먼저 '리니지'에 이어 여전히 '뮤(MU)'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파급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뮤는 2001년 출시한 최초의 온라인 3D MMORPG로 1년 만에 리니지를 넘어서는 인지도를 올린 게임이다. 2D로 MMORPG를 접했던 유저들에게 3D 그래픽 기반의 뮤 온라인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뮤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MMORPG '뮤 오리진'과 '뮤 오리진2'도 양대 앱마켓 톱3를 장기간 유지하는 등 웹젠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웹젠은 '뮤 아크엔젤' 흥행으로 또 다시 IP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리니지2M·리니지M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27일 출시 후 리니지M과 매출 1위 바톤터치를 이어가다 지난 4월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달 7일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매출 4위까지 오르며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리니지2M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뮤 아크엔젤이 단기간에 리니지M의 자리까지 오른다면 정상을 차지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 게임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점도 눈 여겨볼 만하다. 앞서 릴리즈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수개월간 매출 3위를 지킨데 이어 AFK 아레나가 순식간에 그 자리를 대체하는 등 중국산 게임들은 빠르게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잠식해나갔다. 기적의 검도 3위와 4위를 오가며 꾸준한 매출을 올렸던 상황에서 뮤 아크엔젤이 중국산 게임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뮤 아크엔젤이 단기간에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K-게임'의 경쟁력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기업에 판호(유통 허가권)를 내주지 않아 현지 진출이 막힌 반면 중화권 게임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웹젠의 뮤 아크엔젤이 구글 매출 3위로 올라선 것은 중국 모바일게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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