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끝내 문을 닫았다. 지난달 26일 싸이월드가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싸이월드 회원들은 데이터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디지털 수몰민'이 될 처지에 놓였다.

3일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26일 폐업처리를 완료했다. 국세청 홈텍스 서비스에 싸이월드 사업자 등록번호(105-87-96554)를 입력하면, 폐업자로 나온다. 현재 사이트 접속은 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정보통신망법 제29조에 따르면 싸이월드와 같은 인터넷 사업자가 사업을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던 이용자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즉시 파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싸이월드 회원은 20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미리 백업을 하지 못했다면, 이들이 싸이월드에 남긴 사진・게시물 등 데이터는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에도 접속불가로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도메인 주소가 만료되는 시점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사이트가 먹통이 되면서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과거 싸이월드에 남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싸이월드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해 게시물이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을 올해 11월 12일로 1년 연장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로그인이 지연되거나 게시물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등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싸이월드 사진 백업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싸이월드의 전제완 대표는 현재 연락이 두절돼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