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NS에는 #TheRealMulan #FreeAgnes라는 해시 태그를 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홍콩의 유명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Agnes Chow)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체포된 이후다. 그녀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우산 혁명'의 전면에 나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으로 자리한 인물이다.

▲  아그네스 차우 /페이스북 갈무리
▲ 아그네스 차우 /페이스북 갈무리

아그네스 차우는 이날 홍콩보안법상 '국가 분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희대의 악법'으로 불리는 홍콩보안법은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국가의 분열 △정권의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보안법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반중 인사를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 되고 있다. 아그네스 차우를 비롯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이나 행동을 한 홍콩 민주화 인사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속속 벌어지고 있다.

▲  /네이선 로 트위터 갈무리
▲ /네이선 로 트위터 갈무리

아그네스 차우의 체포에 대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인 네이선 로는 트위터에 “홍콩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다는 중국 정부의 파괴적인 움직임”이라며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시해줄 것을 세계에 촉구한다”고 썼다.

현재 SNS에는 차우가 집에서 연행되는 현장 모습을 비롯해 그녀와 관련된 동영상, 사진 등을 올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진짜 뮬란은 홍콩에 있다’는 의미를 담아 #TheRealMulan 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로 아그네스를 응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디즈니 원작 영화 <뮬란>은 여자임을 숨기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영웅으로 거듭나는 주인공 뮬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는 눈엣가시와도 같은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향해 칼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과연 홍콩 시민들은 원하는 자유를 쟁취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실감 나는 홍콩의 암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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