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2021년 하반기 자회사 원스토어 주식회사의 상장을 추진한다. 나머지 자회사들도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스토어는 지난 9월 IPO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실사 등을 거쳐 2021년 하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ADT캡스·웨이브·11번가·SK브로드밴드와 중장기적으로는 티맵모빌리티(가칭)까지 IPO를 준비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다. 윤 CFO는 "향후 대작 게임의 입점이 확대되며 2019년 투자유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로 5G 가입자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4종으로 구성된 아이폰12 시리즈가 현재 LTE 아이폰 가입자의 5G 전환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5G 가입자 수는 올해 연말 기준 500~600만명, 2021년말에는 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연말이나 내년 초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윤 CFO는 "경쟁 환경과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5G 요금제 개편을 준비중이며 연말 또는 내년 초 출시를 예상한다"며 "(저가요금제로)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조금 낮아질 수 있겠지만 전체 5G 가입자 활성화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KT는 지난달 월 4만5000원의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했다. 매월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청소년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월 4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월 데이터 제공량은 8GB이며 이를 모두 쓰면 1메가비트(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한명진 MNO마케팅그룹장은 "연말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5G MEC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포스코 등을 대상으로 기업전용 5G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내년 7월 고양시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대규모 IDC(인터넷데이터센터)도 오픈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정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주파수 재할당 대가에 대해 SK텔레콤은 과거 경매대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정부가 5G 활성화를 고려해 합리적 대가를 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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