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신분증·자격증·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16일 선보였다. 그러나 출시 첫 날부터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사용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v9.1.5) 업데이트 시 ‘더보기’ 탭에서 카카오톡 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갑에는 카카오 인증서와 각종 자격 증명·신분증을 담을 수 있으며, 개인의 신원확인과 인증, 전자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공인인증서 대신 지갑 내 카카오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  (사진=이건한 블로터 기자)
▲ (사진=이건한 블로터 기자)

그러나 이날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한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지갑 오작동으로 인해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갑 개설을 위해 더보기 탭에서 “안전하고 간편한 지갑을 만들어보세요”라는 문구를 누르면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네트워크 문제일 수 있으니, 잠시 후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뜨는 현상이 반복됐다. 카카오 측은 “트래픽이 증가해 지갑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톡 지갑에서만 발생한 문제로, 더보기 탭의 다른 서비스는 모두 정상 작동 중”이라며 “현재 대응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1시20분 현재까지 오류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직도 네트워크 오류가 고쳐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서비스를 출시한 탓”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톡 지갑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열린 카카오 개발자 행사 ‘if(kakao)2020’에서 카카오톡 지갑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조수용 공동대표는 “디지털 기반으로 많은 것이 변하는 사회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며 “나중에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카카오톡 지갑을 활용해 정부24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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