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기구독 상품을 내놨다. 카카오톡에서 선보이는 첫 구독 서비스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유료 백업 서비스인 ‘톡 서랍’도 정식 출시했다.

13일 카카오는 월정액으로 이모티콘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픈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3900원(정상가 4900원)으로 상품 가격을 할인하고, 정기구독자 대상으로 한달 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상품 구독을 원하는 이용자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카카오톡 지갑’을 만든 뒤,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된다. 기존의 단품 판매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모티콘도 구독을?

카카오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구독 경제’를 내세운 바 있다. 정기 구매 시 보다 적은 금액을 내고 일정기간 동안 상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소프트웨어부터 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범위의 카카오톡 기반 구독 서비스를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어야 이모티콘 구독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와 톡 지갑을 연계해 나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톡 지갑을 선보이며 추후 톡 지갑이 실물 지갑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15만 이모티콘 최대 5종 바꿔가며 사용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는 감정과 상황에 맞춰 약 15만개 이상의 이모트(메시지 단위의 개별 이모티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종류를 바꿔가며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모티콘 단품(24종 기준 2500원)을 구매하는 것보다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해 이용자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자동 추천도 이루어진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대화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이모티콘이 추천되고, 대화의 맥락에 맞는 이모티콘을 골라 보내는 식이다. 이와 함께, ‘고마워’, ‘미안해’, ‘뭐해?’, ‘바빠’, ‘졸려’ 등 자주 사용되는 감정, 상황별 키워드로 이모티콘을 정리해서 보여줘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월정액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대화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감정과 상황을 더욱 자유롭고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제 막 출시한 시점이라 매출 면에서 예상 기여도를 확언하기 어려우나 수요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다. 추천된 개별 이모티콘 사용량에 따라 작가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며 구독자들은 다양한 이모티콘을 추천 받으면서 발견의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2011년 11월 첫 선을 보였다. 출시 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상품은 1300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이모티콘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기준 73개에 이른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지난 1년간 베타서비스를 진행해온 ‘톡서랍 플러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대화 내역만 백업할 수 있었지만, 톡서랍 플러스를 이용하면 사진, 동영상, 파일, 링크, 연락처 등 각 채팅방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자산들을 한 곳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자동 백업이 가능해 휴대폰 분실, 고장 등 피치못할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톡서랍 플러스는 월 990원에 100G의 용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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