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가 전기 수상기와 오프로드 차량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 픽업 트럭에 이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사업까지 포기하면서 수소 트럭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6일(한국시간) <더 버지> 등 미국 IT 매체들에 따르면 니콜라가 '파워스포츠 사업부'를 해체한다.

니콜라의 파워스포츠 사업부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담당한다. 지난 2019년 니콜라는 파워스포츠 라인업으로 '니콜라 NZT', '니콜라 렉크리스', '니콜라 WAV'를 발표한 바 있다. NZT와 렉크리스는 4륜 오토바이(ATV) 제품으로 각각 오프로드와 군용으로 설계됐다. WAV의 경우 전기 제트스키로 알려진 제품이다.

▲  니콜라 NZT.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 니콜라 NZT.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NZT의 경우 하이브리드 ATV로 각광받은 제품이다. 400볼트 모터로 최고출력 590마력을 발휘하는 한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제로백) 3.5초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만달러(약 8936만원)의 가격을 책정하고 시장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었지만, 사업부 해체 및 프로젝트 중단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에 대해 니콜라 측은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NZT와 WAV에 대한 프로젝트를 중단시켰지만 권리가 유효한 만큼 추후 재개할 수 있다"며 "현재는 수소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파워스포츠 사업부를 해체하는 대신 수소트럭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니콜라는 수소 전기트럭(FCEV) '트레 캡오버'와 '투 슬리퍼'를 공개했다. 트레 캡오버는 지난해 선보인 전기트럭(BEV) '트레'의 수소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분기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프로토타입을 생산한 후 내년부터 차량 테스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니콜라가 사업 영역을 점차 축소함에 따라 수소트럭 생산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의 지분 인수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픽업트럭 '뱃저' 출시 계획도 무산된 바 있다. 연내 출시 라인업에 포함된 NZT 등이 중단된 것을 볼 때 '트레 캡오버'와 '투 슬리퍼' 같은 수소 전기트럭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버지>는 "니콜라는 지난해 상장 당시 발생한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연간 3억8400만달러(약 428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GM과의 갈등으로 인해 뱃저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후 파워스포츠 사업부가 희생양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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