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스토어 지분구조.(자료=원스토어)
▲ 원스토어 지분구조.(자료=원스토어)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에 투자한 것은 토종 앱마켓을 함께 성장시키자는 통신 3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앱마켓뿐만 아니라 모바일 운영체제(O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주요 ICT 서비스 분야는 구글과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서비스이지만 국내 ICT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자는 취지에 공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원스토어에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을 투자했다. 이에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 지분구조는 SKT(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이었다.

통신 3사는 원스토어가 출범하기 전에 각각 T스토어(SKT), 올레마켓(KT), U+스토어(LG유플러스) 등을 각각 운영했었다. 네이버도 자사의 앱스토어를 했다. 4사는 2016년 각자의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대한 지분은 없었지만 사업 협력은 이어갔다. 멤버십 할인이 대표적이다. 통신 3사의 모바일 이용자가 원스토어에서 유료로 결제할 경우 금액의 10%를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통신 3사의 스마트폰에 원스토어 앱도 선탑재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다가 토종 앱마켓의 성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지분 투자를 하게 됐다. KT 관계자는 "토종 앱마켓을 국내 기업들이 함께 키우자는데 공감했다"며 "또 KT가 자체 개발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와 미디어 서비스를 유통하려면 구글보다 토종 앱마켓에서 유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통신 3사가 사업적 협력에서 나아가 지분 관계를 맺으면서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며 국내 ICT 생태계를 키우자는 의도에 공감했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 모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공개(IPO)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플레이가 71.2%로 가장 높았으며 원스토어(18.3%), 애플앱스토어(10.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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