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수소 시장 '출사표'...밸류체인 키워 '1위 기업' 목표

발행일 2021-03-25 17:06:34
왼쪽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오른쪽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사진=각사)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그룹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공급,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그룹의 역량을 모아 국내 1위의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5일 오후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수소 드립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수소 사업의 밸류체인을 설명했다.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밸류체인의 중심에 서는 게 핵심이다.

수소 생산은 현대오일뱅크가 맡는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부생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부생가스에서 '그레이 수소'를 추출하고 있다. 그레이 수소는 친환경성으로는 가장 낮은 수소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부생가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로 생산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LPG를 수입해 수소를 추출할 계획이다. LPG는 재판매하고, 수소 정제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아람코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사진=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은 그린수소 개발에 나선다.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전기분해에 들어가는 에너지원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수소를 생산하는 전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그린수소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린수소는 기술적 한계 등으로 생산단가가 높아 채산성이 떨어진다.

한국조선해양은 해양 부문 플랜트 기술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개발한다. 생산방식을 고도화해 채산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수소 공급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가 주력으로 맡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반선을 개발한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건조했다. 수소 운반선을 개발해 수소를 대륙 곳곳으로 운반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충전소를 확보한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직영 주유소 400여곳을 확보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수소 충전소로 전화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180곳의 수소 충전소를 확보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를 활용해 수소 전기차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고, 수소 운반선을 활용해 수요처에 수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에너지원을 수소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은 선박과 건설기계, 발전설비 등이다. 대부분 화석 연료를 중심으로 구동되는데, 이를 수소로 바꾼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 나선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선사는 궁극적으로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LNG를 연료로 하는 LNG 추진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와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선박 개발에 나선다.

현대일렉트릭은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 사업에 나서고,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건설기계 개발에 나선다. 최근 수소 연료전지에 SK그룹과 두산그룹, 포스코그룹이 나서고 있다. 현대일렉트릭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점유율이 한층 높아진다. 업계는 글로벌 20위권에서 4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건설기계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선박과 그린 에너지를 두 축으로 그룹의 신성장 사업들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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