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미얀마,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를 그들의 배웅

발행일 2021-03-28 21:08:12
미얀마는 오랫동안 군부에 의해 지배되던 나라였다. 미얀마 군부는 1962년 쿠데타에 성공한 뒤 군 중심의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미얀마 군 통수권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닌 군 총사령관이며, 국회 의석 25%는 군부가 임명한다고 한다.

민주화 운동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88년 ‘8888항쟁’이라 부르는 반독재 운동으로 미얀마의 독재자였던 네 윈이 물러나고 1990년 자유 총선이 열리게 됐다. 3000여 미얀마 국민이 죽고 1만명이 실종된 끝에 겨우 피운 ‘꽃’이었다. 그마저도 선거에서 패하자 군부가 이를 무효로 하며 다시 독재 체제로 넘어가게 됐다.

군부에 대항하는 데 따른 결과가 무엇인지 미얀마 국민은 뼛속 깊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 산 수 치의 국민민주연맹에 국회 의석을 몰아줬고, 군부가 이를 거부하며 쿠데타를 벌이자 또 한 번 들고 일어났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나가는 자식들을 부모가 배웅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지 어언 두 달이 되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미얀마 국민들의 열의는 여전하다. ‘#WhatHappensInMyanmar’ ‘#SaveMyanmar’ 등을 SNS에 검색하면 너무나 쉽게 미얀마 사람들의 민주화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눈을 확 잡아끄는 사진이 있다. 시위 현장에 나가는 아이들을 집 밖에서 배웅하는 부모들의 모습이다. 살아 돌아올지 불귀의 객이 될지 모를 자식들을 시위 현장으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린 대한민국엔 어느덧 봄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미얀마는 매일 30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겨울이다. 미얀마에는 언제 봄이 찾아올까. 이역만리 떨어진 땅에서 자유를 외치는 그들이 왜인지 우리의 예전 모습과 닮아 보인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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