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없고 기준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파격 기획.
아무거나 골라잡아 내 맘대로 분석하는 10줄 리뷰.

한때 몇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는 에그슬럿.

예상외로 방문객도 없이 '썰렁'하다 싶더니

좀 더 가까이 와보니 테이블은 꽉 찼고, 뒤돌아보니 대기 손님이 우르르 들어섰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한번 놀라고

패티 추가와 아보카도만 추가했을 뿐인 제품의 가격에 기겁을 한다.

마니아들을 위한 굿즈까지 판매. 당시 가격 때문에 기분이 살짝 상했기에 속으로 '안 사'를 외치며 소심한 반항을…

약 15분간의 기다림, 진동벨이 울리고 기자가 주문한 '페어펙스(아보카도, 패티 추가)', 사이드 메뉴인 '슬럿', 미모사 에이드가 나왔다. 

사이드 메뉴인 슬럿. 향이 굉장히 독특하다. 매콤한 계란 후라이 느낌, 혹은 느끼하지 않은 마요네즈.

'고급스럽다'는 표현은 평소 좋아하지 않지만, 슬럿이 딱 그렇다. 사이드 메뉴치고는 웬만한 레스토랑 에피타이저보다 맛도 향도 우아하다.

빵이 잘 바스러져 자칫하면 참사.

결론부터, 미모사 에이드와 함께 먹으면 완벽에 가까운 에그 샌드위치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에그 스크램블은 단맛과 짠맛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패티도 더도 덜도 없이 딱 좋다. 이따금 느끼해질 때가 있는데 그 순간 미모사 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면 버거, 슬럿, 음료가 대단히 좋은 세트가 된다.

다만 먹다 보면 에그 스크램블이 거의 한 뭉치 흘러내려서 약간 불편한데 이거 좀 방법이 없을지…

하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 기준으로 가격은 너무하다. 

아주 오래 뒤 혹은 월급날에나 찾아오는 곳이 될 듯.

내돈내산. 개인카드. 청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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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덧붙이는 '내돈내산, 청탁없음'은 하늘에 맹세코 사실임을 다시 한번 알립니다.

"저 사람은 혼자 와서 왜 사진만 찍어?"라는 말을 가끔 들으며 고독한 미식가의 인생을 즐기려고 열심히 노력 중.

또 다른 버거 리뷰는 '어딘가 이상한 맥도날드 OO버거' 영상을 참고하세요.

▲ [10줄리뷰] 어딘가 굉장히 이상한 맥도날드 OO버거 리뷰|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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