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배우 조병규가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 투자·배급하는 상업영화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이후 공식적인 작품 활동이 없었던 조병규는 콘텐츠 공유 플랫폼 '엔픽플'(NPick+)의 공모전 당선작을 통해 침묵을 깰 예정이다.

▲ 배우 조병규가 영화 '죽어도 다시 한 번'을 통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 배우 조병규가 영화 '죽어도 다시 한 번'을 통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블로터> 취재 결과, 조병규가 엔픽플·TS나린시네마의 '제1회 장편 상업 영화 공모전' 당선작인 '죽어도 다시 한 번'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 죽어도 다시 한 번은 지난해 1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연출은 신예 신승훈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제작은 엔픽플과 공모전을 주최한 영화 제작사 TS나린시네마가 담당한다. 

▲ (사진=엔픽플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엔픽플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지난해 1월 엔픽플과 TS나린시네마가 진행한 공모전에는 100여편이 출품돼 최종 10편이 당선됐다. 그 중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와 '룸 쉐어링'의 경우 각각 추자현·이무생, 나문희·최우성 등의 출연진을 확정하고 크랭크인(촬영 개시)에 돌입했다. '나의 여신', '디어', '마지막 숙제', '스토커', '영안실', '죽어도 다시 한번', '폭로' 등 나머지 8편도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죽어도 다시 한 번 역시 조병규를 포함한 출연진을 확정하는 대로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블로터>에 "현재 조병규 배우가 작품을 검토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플랫폼도 '오리지널' 주목
엔픽플은 주식회사 엔픽이 운영하는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처럼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콘텐츠 수급 방식이다. 

▲ (사진=엔픽플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엔픽플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엔픽플은 웹드라마 및 웹영화 같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유통하고 있다. 지난 3월 오리지널 웹드라마 '비밀친구'를 공개하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선 이후 한 달만에 신규 콘텐츠인 '사친사친'을 선보였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이 공동 출자한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처럼 숏·미드폼 웹드라마를 기반으로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영상물을 제공하고 있다. 

차이점은 비슷한 규모의 제작사와 달리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단편 영화 공모전을 개최한 엔픽플은 당선작 9편을 제작해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편성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편 상업 영화 제작 지원에 나서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즈니+ 오기 전에"…OTT업계 분주
영화 라인업을 대거 수혈하는 엔픽플 외에도 다양한 토종 OTT들이 저마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tvN '유미의 세포들'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보한 '티빙'부터 손현주·임시완 주연의 '트레이서'를 편성한 '웨이브', 수지가 출연을 검토중인 '두 번째 안나'를 확보한 '쿠팡플레이', 네이버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하는 '소년비행'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성할 '시즌'까지 다양하다. 

▲ 유미의 세포들. (사진=티빙, 네이버웹툰)
▲ 유미의 세포들. (사진=티빙, 네이버웹툰)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TV'도 오리지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 '기담', '곤지암'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서스펜스 옴니버스 작품 '소름'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보한 데 이어 옹성우·박호산 주연의 '커피 한잔 할까요?'도 카카오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D.P.'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 넷플릭스도 한국판 콘텐츠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이정재·박해수 주연의 '오징어게임', 한소희가 비정한 킬러로 출연하는 '마이 네임', 유아인·박정민·김현주·원진아·양익준 주연의 웹툰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다양한 'K-오리지널'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오는 11월 12일 한국 서비스를 공식화한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디즈니+'도 강풀 작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즈니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스튜디오앤뉴'가 무빙의 제작을 맡았고 배우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강다니엘과 차태현이 촬영중인 '너와 나의 경찰수업'도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성됐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OTT업계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제작사들이 플랫폼을 고른다고 알려졌을 만큼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에 자유로운 제작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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