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리얼 에어. (사진=엔리얼)
▲ 엔리얼 에어. (사진=엔리얼)

중국 스마트 글라스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이 더 가벼워진 증강현실(AR) 안경을 올해 안에 한국에 출시한다. 엔리얼은 지난해에도 국내에 AR 안경을 선보인 바 있는데, 전작보다 개선된 모델을 내보이는 만큼 AR 안경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미국 IT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엔리얼이 새로운 모델 '엔리얼 에어(Air)'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3차원으로 감상하게 해 주는 AR 안경이다.

엔리얼 에어는 초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90Hz(헤르츠) 화면 주사율로, 49PPD(pixels per degree)의 높아진 픽셀 밀도를 가지고 있다. 전작보다 개선된 것이다. 또 45도 시야각으로 3m 떨어진 곳에서 130인치, 6m 떨어진 곳에선 201인치 화면을 보는 듯한 스크린을 제공한다. 엔리얼 에어를 쓴 친구들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인 파티 옵션도 제공한다.

엔리얼은 지난 2019년 엔리얼 라이트(Light)를 출시한 이후, AR 기술을 적용한 하드웨어 제품을 더 작게 만들 수 있게 노력해왔다. 이에 에어는 전작인 라이트보다 무게를 30g 정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엔리얼 에어의 무게는 약77g(2.72온스)이다. 다만 전작보단 다소 기능적인 면에선 떨어진다. 손 추적이나 공간 인식이 없어 실제 주변에 보이는 것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도 없다. 

실내나 실외에서 모두 어울릴 수 있게 디자인된 것은 특징이다. 관자놀이 부분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고무밴드를 사용해 탄력성도 더했다. 이와 함께 전작과 달리 렌즈가 눈에 잘 띄지 않게 하고 극장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바깥쪽 카메라를 유선형으로 처리했다.

짧은 시간 안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여러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보는 것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3단계 조절식 레이크 시스템도 갖췄다. 이에 따라 안경 렌즈를 기울여 시야각을 조정하며 더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엔리얼은 이를 통해 실내외 언제 어디서든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엔리얼은 "주로 유튜브와 다른 스트리밍 앱에서 동영상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동을 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에 연결을 해야 하는데, 전작과 또 다른 점이 애플 iOS와 작동하는 첫 번째 AR안경이라는 점이다. 전작은 퀄컴칩을 사용하는 5G 호환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해 애플과 호환되지 않았다.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와도 작동한다.

엔리얼 에어는 올 12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에 출시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마무리 짓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격은 통신사에 따라 달라지며 12월에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전작보단 저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엔리얼 라이트는 현재 미국 외 국가에서 600달러(71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국내서 LG유플러스가 엔리얼과 손잡고 독점으로 소비자용(B2C) AR안경 'U+리얼글래스'를 출시하며 첫 상용화를 알린 바 있다. U+리얼글래스는 엔리얼 라이트 모델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출시 한 달만에 1차 물량인 1000대가 소진됐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 AR 안경의 대중화 목표엔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판매량은 제조사랑 협의하는 문제가 있어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판매는 계속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엔리얼의 새로운 모델인 엔리얼 에어와 관련해선 "아직 현재로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엔리얼은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진행한 펀딩에서 1억달러(약11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아직 미국과 중국에선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반면 한국, 일본, 스페인 등에서 엔리얼 라이트를 출시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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