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한 웹툰과 웹소설이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이브'(HYBE)가 소속 아티스트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공개했다. 콘텐츠의 캐릭터로 소비되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기획 단계부터 아티스트에 걸맞는 고유 IP를 개발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스토리의 경우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어 지속적인 확장을 추구한다'는 하이브의 '바운더리스'(Boundless)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음악을 통해서만 보여져 왔던 아티스트의 모습을 '스토리'라는 장르를 통해 자유로운 형식의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이다. 

▲ 세븐페이츠: 착호 티저. (사진=하이브 설명회 영상 갈무리)
▲ 세븐페이츠: 착호 티저. (사진=하이브 설명회 영상 갈무리)
하이브는 스토리에 아티스트를 캐스팅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한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는 방식이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웹툰·웹소설이다. 4일 하이브는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통해 네 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연재를 시작하는 작품은 BTS의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페이츠: 착호'(7Fates: CHAKHO)로 내년 1월 1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오리지널 스토리는 조선시대에 '범'을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운명으로 묶인 7명의 소년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한국 전통 설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근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장르로 개발중이다.

이 날 공개된 BTS 멤버들의 개인 인터뷰를 종합하면 '세븐페이츠: 착호'는 '범'이라는 괴물들이 '신시'라는 도시에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침범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7명의 범 사냥꾼들이 '착호'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는데 부패하고 혼란한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범의 활약을 전할 예정이다. 

BTS 멤버 RM은 "(이야기 속 인물들은)자신의 비극적인 운명과 그 진실을 알아내려 한다"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복수를 하기 위해 모인 범 사냥꾼들의 이야기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 황보상우 하이브 매니저가 오리지널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설명회 영상 갈무리)
▲ 황보상우 하이브 매니저가 오리지널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설명회 영상 갈무리)
엔하이픈(ENHYPEN)과 함께 하는 '다크 문(DARK MOON): 달의 제단'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크 문은 뱀파이어 소년들이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하이틴 로맨스물이다. 다크 문은 시리즈물로 제작되며 첫 번째 시리즈로 '다크 문: 달의 제단'이 내년 1월 16일부터 연재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협업한 '별을 쫓는 소년들-더 스타 시커스'(THE STAR SEEKERS)의 경우 내년 1월 17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마법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살아가는 소년들이 세상의 마지막과 둘러싼 비밀에 맞서 싸우는 판타지 장르 성장물이다. 환상 동물, 마법 퍼포먼스와 같은 판타지적 요소와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 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는 소녀들이 활약하는 정통 성장물로 그려진다. '푸른 반딧불이'로 인해 폭주하는 마법의 땅 '언노운'과 그런 마법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통제도시 '레퓨지아'를 배경으로 한다. 레퓨지아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며 살아가던 소녀들이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의문의 낡은 책과 붉은 목걸이를 발견하고 '푸른 반딧불이의 섬'을 찾아 기묘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 하이브가 선보일 주요 오리지널 스토리 작품들. (사진=하이브)
▲ 하이브가 선보일 주요 오리지널 스토리 작품들. (사진=하이브)
이 날 소개된 하이브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네이버웹툰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웹툰이나 웹소설로 제작하는 '슈퍼캐스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세븐페이츠: 착호를 시작으로 다크 문, 별을 쫓는 소년들-더 스타 시커스 등을 포함 6개의 작품이 웹툰과 웹소설로 동시 제작돼 내년부터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황보상우 하이브 매니저는 이 날 설명회에서 "상상의 한계가 없는 이야기라는 포맷을 통해 좀 더 긴 호흡으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출발점이자 핵심이 오리지널 스토리"라며 "하이브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통해 고유의 스토리 IP를 직접 기획·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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