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최재원·송승준 게임듀오 공동 대표. (사진=구글)
▲ (왼쪽부터)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최재원·송승준 게임듀오 공동 대표. (사진=구글)

“2019년 출시 이후 매출을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만 내고 있었는데 구글 창구프로그램을 통해 피드백을 받아 미국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현재 미국에서 매출이 많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디펜스 RPG(역할수행게임) 게임 ‘닌자대전’을 개발한 게임듀오의 최재원 공동대표는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기업지원허브에서 진행된 ‘창구프로그램 3기 Top 3 개발사’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출범한 창구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개발사 상생 프로그램이다. 올해 3기 Top3에 오른 개발사는 △스페이스오디티의 ‘블립’ △게임듀오의 ‘닌자대전’ △키노라이츠의 ‘키노라이츠’ 등이다. 이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높은 완성도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임듀오는 2019년 설립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를 포함해 송승준 공동대표 2명의 개발자가 시작한 사업인데, 현재 36명까지 직원 수가 늘었다. 구글 창구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미국에 진출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2019년 4억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2020년 40억원, 올 상반기에만 45억원을 달성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통합검색 및 탐색·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노라이츠의 경우 올해 구글 창구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는 “10~20년 정도 경력이 있는 C레벨들을 모실 수 있게 됐다”면서 “꿈꾸던 걸 실현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창구프로그램은 연간 8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구글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 확대 및 해외 시장 진출, 리더십 향상을 위한 세미나 △벤처캐피탈(VC) 관계자와의 질의응답을 위한 오피스아워 등을 진행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다. 특히 Top3 개발사에게는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한 대규모 광고 캠페인 혜택을 제공한다.  

양 대표는 “창업하고 3년 넘게 버티면서 정부지원사업에 많이 참여했는데 다 도움이 됐지만 특히 창구프로그램은 금전적 지원 외에 구글플레이의 인프라를 활용해 마케팅 지원을 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노라이츠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월간순방문자수(UV)가 100만명에 달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의 ‘덕질’ 플랫폼인 블립을 운영하는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도 “단순히 금액뿐 아니라 컨설팅적으로 촘촘하게 케어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면서 “사업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막막할 때가 있는데, 1:1로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심지어 주말에도 같이 고민해주니까 동반자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창구프로그램은 심적 위안을 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막막하다가도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 팀원들을 만나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 또 밤이 되면 막막한 감정이 반복됐다”면서 “그런데 창구프로그램을 하면서 잘하고 있다고 누군가 한 마디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블립 광고. (사진=구글플레이 유튜브 채널)
▲ 블립 광고. (사진=구글플레이 유튜브 채널)

이들은 이제 창구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앞서 1기였던 ‘스티키핸즈’와 2기 ‘겜플리트’는 중견 게임업체 네오위즈에 성공적으로 인수된 바 있다. 2기 아이돌봄 플랫폼 ‘맘시터’와 3기 소셜 대화 플랫폼 ‘커넥팅’은 각각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이제 투자 라운드도 자신 있게 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년엔 글로벌 시장으로도 나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내년엔 직원 수 200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도 새로운 게임 개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4기 창구프로그램 지원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김 대표는 “다른 지원사업들은 카테고리가 콘텐츠면 콘텐츠, 게임이면 게임, 청년지원 등으로 명확한데 창구프로그램은 아니다”면서 “중년인 저도 지원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어 마치 올림픽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여러 옵션들이 있었는데 주력으로 삼았던 지원 프로그램엔 떨어졌고 창구프로그램엔 붙었다”면서 “무조건 일단 지원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1·2기 개발사들의 창구프로그램 참여 전후 주요 성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매출이 21%, 고용이 50% 각각 증가했다. 전체적으론 835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다. 신규 다운로드 수는 195%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은 51% 증가, 신규 투자 유치는 131%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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