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교보생명이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델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평가가 힘든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확대 전략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교보생명그룹은 이날 데이터 협력 및 다양한 금융플랫폼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카오뱅크는 교보생명그룹의 교보생명보험과 교보문고, 교보증권 등의 데이터를 카카오뱅크의 금융플랫폼과 결합해 금융 상품 제휴와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데이터 부문에서는 카카오뱅크와 교보문고가 협업한다. 국내 최초로 ‘아마존 모델’을 적용, 카카오뱅크는 교보문고가 보유한 고객들의 도서 구매 이력 등 비금융데이터를 연구‧분석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진행 계획이다. 교보문고의 차별적인 콘텐츠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여 금융 상품 제휴 및 마케팅도 함께한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금융플랫폼을 활용한 협업에 주안점을 둔다. 증권계좌 개설 등 다양한 연계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추진하며, 중신용 고객 및 금융이력부족자를 포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도 개발한다.

'아마존 모델'은 해외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서 먼저 선보인 대안신용평가모델이다. 캐비지(Kabbage), 온덱(OnDeck) 등은 이베이나 아마존, 쇼퍼파이 등에서 다양한 소스를 얻어 차주의 수익성을 파악해 신용평가에 이용하고 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텍스트 정보를 활용하거나 SNS 상 평판도를 측정하고, 이미지 선택 테스트를 통한 심리검사도 대안 신용평가모델로 떠오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더 많은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른 업권 및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특히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 고객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교보와 카카오뱅크의 협업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금융 분야에서 양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결합하기 위해 성사됐다”면서 “고객 편의와 고객 만족에 기여하는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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