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사진=각사)
▲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사진=각사)

한화그룹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종속기업의 실적을 모두 합하면 영업이익은 약 3조원에 육박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늘었고, 방산 부문 자회사가 고루 성장한 영향이다.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은 전기차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사업에서는 뒤떨어져있다. 다만 화학과 방산 등 '중후장대' 분야 전통산업 영역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2조8360억원, 영업이익은 2조92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5%(1조9096억원), 영업이익은 89.02%(1조3788억원) 늘었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로 한화솔루션(화학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부문), 한화생명 등 핵심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종속회사로 분류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영업실적이 100% ㈜한화의 연결 부문 실적에 반영된다.

그런데 ㈜한화는 올해 계열회사들의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된 결과 창사 이후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0조725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83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동안 24.26% 늘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조895억원, 영업이익은 1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2%, 20.7%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3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6%, 57.0% 늘었다.

이렇듯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 회사의 영업실적이 모두 개선되면서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방산 및 항공 부품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과 무관하다. 한화그룹은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후장대'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그룹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도 비금융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과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주항공, 수소사업 등 신사업 육성과 민수 및 해외사업 강화, ESG 경영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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