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란에서 자사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활성화했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이란 전문가인 카림 사자푸어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눴으며 스타링크가 이란 내에서 활성화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다만 아직 스타링크 서비스를 어떻게 작동할 계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내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설치해야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데 스페이스X측은 이란 정부로부터 서비스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사자푸어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으로 배송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지만 배송 방법과 비용으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올해 초 러시아의 침공 이후 통신망이 차단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 1만5000대를 배송해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위해 스페이스X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사자푸어는 “반면 이란 정권은 시민들을 어둠 속에 가둬 억압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 정부와 스타링크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마지막으로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던 당시 1500명의 시민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시도를 막는 것이 현재 미국 정부가 이란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인터넷 통신망과 소셜미디어(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16일 소수민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붙잡힌 후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서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19일 이란에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제재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흘 뒤 미 재무부는 대(對)이란 제재 지침 개정안을 발표해 미국 사업자가 이란과 거래할 수 있는 품목에 이란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감시를 막는데 필요한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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