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이 될 의미있는 공시를 소개·분석합니다.
공시요약
오늘(2일) 소개할 공시는 에뛰드가 지난달 말일 공시한 특수관계인의 유상증자 참여입니다. 에뛰드가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300억원의 유상 증자를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에뛰드 측은 "에뛰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세대 로드숍 신화서 한한령 직격타
에뛰드는 2000년대 미샤·토니모리·스킨푸드 등과 함께 1세대 화장품 로드숍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K-뷰티를 이끈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에뛰드는 중국의 한한령과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해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효자였던 에뛰드는 설화수·이니스프리·마몽드·라네즈 등에 주력 브랜드 자리를 내주기도 했죠. 실제로 2016년 3000억이 넘었던 에뛰드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대로 줄어든 바 있습니다. 

▲ (표=블로터)
▲ (표=블로터)
2018년 적자 전환한 에뛰드는 오프라인 매장 및 면세점을 대폭 축소하고 온라인에서 판매 채널을 다변화·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사몰(D2C)에 힘을 쏟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자사몰은 오픈마켓이나 플랫폼 입점 비용·수수료가 없어 비용이 절감되고, 충성고객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뛰드는 자사몰 판매량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인지 온라인사이트의 구매 서비스를 종료하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나 제품정보와 프로모션, 매장정보 조회 등으로 개편했습니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중심으로 각종 오픈마켓, 배달 중개 플랫폼인 '배달의민족' 등으로 채널을 넓힌 것인데요.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의 온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지난해 5월부터는 화장품 자판기를 운영하며 틈새 공략을 하는 시도도 했죠.

그 덕분인지 에뛰드는 올 들어 다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3분기 에뛰드의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죠. 회사 측은 "면세점 철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채널 믹스가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 만에 수장 교체, 이수연 대표 산하 팀제로 효율화
아모레퍼시픽은 그룹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주요 브랜드를 이끌었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지난해 9월 이창규 대표가 선임되며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한 에뛰드는 1년 만에 또 다시 대표이사를 교체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이수연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아리따움 브랜드 마케팅 팀장 △마몽드브랜드 마케팅 팀장 △아이오페 마케팅 디비전장 등의 경력을 거쳤습니다. 2018년 에뛰드 마케팅 디비전장으로 임명됐던 이수연 대표는 제품개발·디자인·마케팅 커뮤니케이션·글로벌마케팅 등 마케팅 전체를 총괄하며 브랜드 재정비와 픽싱틴트와 순정 선크림 등 스타 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사업을 정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에뛰드는 이수연 대표 선임을 계기로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민첩하게 일하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기로 결정, 대표이사 산하 팀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과 H&B 채널 성장에 맞춘 판매 채널 재정비를 계속하는 한편, 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상품 개발 등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이수연 대표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300억원 수혈에 성공한 에뛰드가 흑자전환을 넘어 다시 'K-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