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KG모빌리티)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KG모빌리티)

 

최근 긍정적인 실적과 수출 성과 등을 나타낸 KG모빌리티가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CEO 리스크’를 접하게 됐다. 횡령 협의를 받고 있는 정용원 대표이사 사장(CEO)이 21일 횡령 혐의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게 발단이 됐다.

KG모빌리티의 정기 주주총회 의장은 보통 정 사장이 맡는다. 하지만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KG모빌리티는 고민에 빠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다음주 주총에 정 사장이 직접 의장직을 수행할 지 결정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 사장이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하다. KG모빌리티는 22일 현재 정 사장뿐만 아니라 곽재선 회장을 대표이사로 등기해놨다. 

KG모빌리티는 26일 오전 9시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 본사 미래동 세미나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감사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최대주주와의 거래내역, 영업 보고 외에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및 부총리를 지낸 경력이 있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KG모빌리티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주주총회 안건은 큰 충돌 없이 원안대로 승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공개된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공개된 모습 (사진=조재환 기자)

 

KG모빌리티 주가는 이달 1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평택 본사 압수수색 진행으로 인해 장중 한 때 20% 이상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됐다. 22일 오후 2시 현재 KG모빌리티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1주당 7170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 사장의 사의표명으로 인한 주주들의 우려는 아직도 가득하다.

정 사장의 사의표명 전 KG모빌리티 운영 상황은 좋았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누적기준 전년대비 10.4% 증가한 3조 7800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경영 체질개선과 생산성 향상 등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KG모빌리티 분석이다.

2024년 2월 KG모빌리티 수출량은 5704대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전년 동기대비 56.4% 증가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이달 들어 튀르키예와 뉴질랜드 등에 브랜드 출범 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하는 등 전 세계적인 판매 강화에 힘쓴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이달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전략 강화를 해야 할 KG모빌리티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정 사장의 사의표명은 2021년 4월 15일 쌍용자동차 시절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법정 관리인으로 선정 된 이후 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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