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이마트 타워 전경.(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이마트 타워 전경.(사진=이마트)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이마트가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그간 점포별 희망퇴직 사례는 있었지만 전사 차원에서 실시한 건 1993년 이마트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신청 공지문을 올리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이다.  

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 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 전직지원금 1000만~3000만원을 지급한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배경으론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미분양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본업인 대형마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2589억원) 대비 27% 줄어든 1880억원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이마트 직원은 전년보다 1100명가량 감소한 2만2744명이며 평균 근속 연수는 13년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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