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에 LG전자 출신 인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사회 절반이 LG전자 출신으로 채워졌다. 주요 담당임원들도 LG전자 출신들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지난 21일 종로구 디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마창민 대표 연임 등 이사회 구성을 확정지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 DL이앤씨의 이사회 인력 구성은 LG전자 이사회를 방불케 했다. 

사내이사 2명과 사이외사 3명 가운데 절반이 LG전자와 인연이 있는 인물로 채워졌다. 사내이사 2명은 모두 LG전자 출신이다. 연임에 성공한 마창민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 출신이다. 윤현식 경영관리실장 역시 LG전자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출신으로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이 올랐다.

사외이사 중에선 노환용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가 LG전자 출신이다. 그는 LG전자에서 AE사업본부장(사장), B2B부문장 등을 지냈다. DL이앤씨는 이밖에 인소영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조교수, 남궁주현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마창민 대표 부임 이후 DL이앤씨 요직에는 LG전자 출신 인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마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인적분할 돼 DL이앤씨가 출범할 당시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LG전자 내 최연소(45세) 전무 승진 기록을 세운 인물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부임 한달만에 DL이앤씨 대표로 부임했다.

윤현식 경영관리실장은 2021년 6월 DL이앤씨에 합류했다. 지난해 경영관리실 실장에 오른 뒤 1년만에 등기임원이 됐다. 윤 실장은 LG전자에서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 세일즈커뮤니케이션팀 팀장, 미국법인 마케팅 실장, MC제품전략팀 팀장,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실장 등을 지냈다.

DL이앤씨에는 마 대표, 윤 실장 외에도 LG전자 출신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노상각 외주구매실 담당임원, 임태빈 주택사업본부 담당임원, 김석기 토목사업본부 담당임원 모두 LG전자 출신이다. 지난해까지 DL이앤씨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남용 고문도 LG전자 부회장 출신이었다. 

이들 외에도 임원진 중에는 유독 LG그룹 출신, 범 LG가 출신 인물이 많은 편이다. CFO 역할을 하는 박경렬 재무관리실장은 범 LG가 아워홈 출신이다. 깨끗한나라를 거쳐 2022년 DL이앤씨에 합류했다. 황규선 주택사업본부 실장은 LG에너지솔루션 출신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그룹 임원진 중 LG전자 출신이 많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삼성이나 두산 등 다른 그룹 출신 임원도 많다"라며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노환용 이사의 경우 에어컨 등 냉동공조 분야의 1인자로 건설 사업에서 이 분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임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DL이앤씨뿐 아니라 DL그룹 전반에서 LG 출신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LG가의 사위라는 배경도 일부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아내는 LG그룹 2대 회장을 지낸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외손녀 김선혜 씨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대림을 이끄는 배원복 대표도 LG전자 출신이다. 대림의 OE부문장을 맡고 있는 박경열 부사장 역시 LG전자에서 왔다. 계열사 임원 중에선 김종현 DL케미칼 대표가 LG에너지솔루션 출신이다. DL케미칼에는 LG화학 출신 임원이 주로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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