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2022년 9월 그린카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GV60 기반 무선충전 체험 공간. 이 무선충전 시스템은 결국 일반 판매 단계까지 오지 못하고 현재 철수된 상태다. (사진=조재환 기자)
제네시스가 2022년 9월 그린카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에 설치한 GV60 기반 무선충전 체험 공간. 이 무선충전 시스템은 결국 일반 판매 단계까지 오지 못하고 현재 철수된 상태다. (사진=조재환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5월부터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와 일부 차로 등에 전기차 무선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2024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1억 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차 무선충전 시설 자료조사와 표준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전기차 무선충전 시설 도입 이유의 핵심을 ‘자율주행차’로 언급했다.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고속 주행 무선 충전시설을 핵심 필요기술로 본 것이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졸음쉼터 등을 활용해 정차 후 무선충전 하는 ‘고정식’ 또는 차량이 고속 주행하면서 무선 충전하는 ‘주행식’ 등으로 나눠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도로공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정체기인 국내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에 활력을 넣을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전기차 무선충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브랜드는 제네시스와 KG모빌리티 등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년 간 자체 무선충전 테스트를 거친 끝에 2022년 9월 23일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에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GV60 전기차를 투입했다. 또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수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계동사옥 등에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특징이 새겨진 무선충전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무선충전기는 별다른 소득 없이 2023년 9월 모두 철거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보겠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KG모빌리티가 2024년 1월 미국 CES에서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함께 선보인 토레스 EVX 기반 무선충전 시스템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가 2024년 1월 미국 CES에서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함께 선보인 토레스 EVX 기반 무선충전 시스템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2023년 5월 GS커넥트(현 GS차지비)와 전기차 무선충전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4년 1월 미국 전기차 무선충전 업체 와이트리시티(WiTricity)와 함께 토레스 EVX 기반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KG모빌리티는 2024년 하반기 양산 계획인 전기 픽업 O100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지만 이 기술이 일반 판매 차량에 적용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전기차 무선충전은 급속이 아닌 완속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초기에는 7kW 출력의 수준이었지만 제네시스가 11kW 출력까지 끌어올렸고 국내 기업 그린파워, 마이브 등이 최근 경상북도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지역에서 22kW 출력의 무선충전 기술 실증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50kW 이상의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2024년 4월 제2차 연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5월부터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다음 12월에 연구 및 검토 결과를 실무 부서로 인계한다. 따라서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시설 내 전기차 무선충전소 설치 가능 여부는 2024년 12월 또는 2025년 1월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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