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프로젝트는 10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한화는 2022년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와 사업 재개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2월 NIC와 비스마야 프로젝트 재개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말 NIC를 통해 미수금 6억2900만달러 중 2억3000만 달러를 받으면서 일부 조경 공사 등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10만 가구 프로젝트 중 3만 가구가 완공된다.

한화건설은 미지급 공사비와 신규 계약을 체결해야 나머지 7만 가구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초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김동선 부사장이 비스마야 프로젝트 재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스마야 사업 재개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스마야 사업은 분당 신도시급 프로젝트인 만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5만 가구 정도를 짓는 수준에서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동쪽 10㎞ 지역에 60만명 이상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8개 마을, 834개 이상 주거용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업 면적은 18.3㎢다. 총 121억 달러 규모로 NIC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NIC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한화건설은 2022년 공사 수주 10년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NIC는 현지 대출 또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미납 공사비를 지급하고, 한화건설과 공사 계약을 다시 체결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43억 달러를 받았고 전체 사업의 43%에 해당한다.

한화건설은 과거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만큼 선수금을 받고 사업을 재개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NIC가 공사비 조달에 성공하고 선수금 지급 조건에 동의할 경우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스마야 사업은 현재 3만 가구 가량을 지은 상태"라며 "기존에 못 받은 미수금을 받아서 일부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향후 신규 계약이 체결돼야만 사업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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