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티에르 홈페이지
*출처=오티에르 홈페이지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정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출시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론칭했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함'을 뜻하는 오트(haute)와 '땅'을 뜻하는 테흐(terre)를 결합해 만든 단어다.

포스코건설은 오티에르 도입을 위해 2019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2002년 론칭한 더샵(THE SHARP) 브랜드가 20년이 넘은 만큼 신규 브랜드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입한 건설사들이 강남 등 상급지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뒤늦게나마 론칭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이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다.

오티에르 브랜드 도입 후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서초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첫 오티에르 적용 단지로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에서도 오티에르를 앞세워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외에 부산 등 4곳에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해 시공 중"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인만큼 세대수 등을 고려해 오티에르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에서도 오티에르 브랜드를 앞세웠으나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계속해서 수주 계약을 확대하며 하이엔드 적용 단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택 시공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이 건설사의 수익성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브랜드 도입 초기인 만큼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인지도 확대에 방점을 찍고 수주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조3927억원이다. 이 중 매출원가는 6조9668억원으로 원가율은 94.2%다. 이미 원가율 자체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브랜드 정착을 위해 공격적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수주고를 늘리고 있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금정역 산본 1동 재개발 사업 등을 확보해 수주고 2조원을 돌파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