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방경만 사장후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사진=KT&G)
KT&G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방경만 사장후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사진=KT&G)

 

방경만 KT&G 부사장이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고 KT&G가 밝혔다. 2002년 민영화 이후 '5대 사장'으로 취임한 방 사장은 영업이익 감소, 주가 부양, 거버넌스의 투명성 개선 등의 과제를 안고 글로벌 톱 티어 담배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방경만 KT&G 사장, 최다득표로 '5대 사장' 선임

28일 KT&G에 따르면 방 사장은 이날 3인의 사내·외 이사 후보 중 최다득표를 받았다. 개표 결과 방 사장은 의결권이 행사된 1억 6520만 7264표 가운데 50.9%인 8409만 7688표를 득표했으며 방 사장 선임을 줄곧 반대해온 IBK기업은행 추천 후보인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는 5660만 3958표를 받아 전체 2위로 KT&G 이사진에 합류했다.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방 사장은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방 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선임되며 곽주영 - 곽영균 - 민영진 - 백복인에 이은 5대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회사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로서 헌신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 티어'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그 성장과 과실을 공유함으로서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동환 사외이사, 18년만에 주주 제안으로 이사진 합류

다만 방 사장 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 자격으로 KT&G 이사진으로 합류했다는 점이 향후 '방경만 리더십'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부 추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6년 해지펀드 칼 아이칸의 경영권 공격 이후 처음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손 교수를 추천하며 KT&G의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거버넌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6년 전 백복인 사장의 2연임 당시에도 사외이사 2명을 추천하며 KT&G 내부 출신의 거버넌스 장악에 대한 저지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건이 가결되면서 KT&G는 18년만에 주주 제안 사외이사를 받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경만 사장, 실적 개선 과제 해결할까

방경만(사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002년 KT&G의 민영화 이후 '5대 사장'으로 취임해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됐다. (사진=KT&G)

당분간 방 사장은 영업이익 감소, 주가 정체 등과 관련한 실적 개선 과제 해결에 집중할 전망이다. 방 사장은 2021년부터 KT&G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 기간 KT&G의 영업이익은 2021년 1조 3384억원에서 지난해1조 1673억원으로 12.7% 하락했다. KT&G의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궐련형 전자담배(NGP) 점유율이 2022년 47.5%에서 지난해 46.6%로 하락한 점과 KT&G 주가가 2008년부터 8~9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등 15년째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방 사장 체제에서 향후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에 방 사장은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Trust, Origin, Professional)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를 제고하고,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