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이날 주주총회 결의로 정신아 대표가 신임 대표가 됨)가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29기 정기주주총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퇴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윤상은 기자)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이날 주주총회 결의로 정신아 대표가 신임 대표가 됨)가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29기 정기주주총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퇴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윤상은 기자)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지난해 약속대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29기 정기주주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퇴임 뒤에도 (지난해)받은 5만 주는 (주가가)두 배가 되지 않으면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직 중 주가가 두 배로 오르지 않으면 5만 주 스톡옵션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년 10만원 중반대까지 오른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지자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는 보상의 한 형태로, 미리 정해놓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다. 임직원은 주가가 올랐을 때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카카오는 유동성이 풍부한 코로나 특수를 지나 금리가 오르자 조정을 받았다"며 "장기적인 그래프를 보면 카카오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주가 하락을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를 잘 준비하면 투자한 주주의 판단이 틀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가 상승 의지를 보였다. 한 주주는 "카카오 주가가 언제 12만원을 회복할 수 있냐"고 물었다. 홍 전 대표는 "카카오 임직원과 신규 경영진은 장기 주주가치 상승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 대외적인 평판 위험이 (주가 하락에)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외적인 평판 위기 뿐만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어느정도 턴어라운드 됐고, 온 마음과 힘을 다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22년 7월부터 대표를 맡았다. 그는 향후 카카오에 고문으로 남아 경영에 조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신아 신임 대표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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