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 모습.(사진=황병우기자)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 모습.(사진=황병우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소액주주들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희비가 갈렸다.

28일 오전 수원과학대학교 SINTEX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추천한 후보  5인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한 반면, 송영숙·임주현 모녀 등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6명은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임종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출석 의결권 수 대비 51.8%(3114만7650주)의 찬성을 받으며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추천한 인사들은 모두 비슷한 찬성을 받으며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시한 주주제안 이사 후보는 본인들 외에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인이다.

반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은 출석의결권 수 대비 48%(2859만709주), 총 주식의 42.2%의 찬성을 받으며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우현 OCI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가 추천한 후보들은 모두 비슷한 찬성률에 그쳤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이사 선임의 건이었다. 회사는 정관 제31조에 따라 이사를 10인까지 선임할 수 있으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최대 6인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후보 6인과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이 주주제안한 후보 5인의 선임 안건이 맞붙었으나 형제 측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발행주식은 2023년 12월 31일 기준 보통주식 6995만6940주로, 이 중 의결권이 제한되는 자기주식 219만3277주를 제외하면 의결권이 있는 총 주식수는 6776만3663주다.  이날 제51기 정기주주총회 출석한 주주는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2160명(2024년 3월 28일 12시 24분 기준)이며, 이들의 총소유주식은 5962만4855주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총주식의 88.0%에 해당한다. 

주총 시작 전까지 양측이 확보한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측 42.66%와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 40.56%로 양측의 지분 차이는 2.10%(주식 수 140만 주)포인트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 고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일부 친인척들이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지지하면서 상황은 예상과 달리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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