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김동선(왼쪽) 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참석해 한화로보틱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재형 기자)
한화로보틱스를 이끌고 있는 김동선(왼쪽) 부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참석해 한화로보틱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재형 기자)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달 인수한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와 한화로보틱스간 협업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사업 비전을 밝혔다. 외식업계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조리 현장에 로봇을 접목해 노동력을 대체하고, 생산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피자를 만드는 일과 같이 고되고 단순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사람은 보다 즐겁고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사업 철학도 밝혔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해 6월 국내 론칭한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선제적으로 로봇팔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 본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로봇피자 업체인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식음료(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로봇에 진심인 김동선 부사장

김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참석해 한화로보틱스의 비전을 밝혔다. 이날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의 로봇은) 일을 더 편하고 안전하게,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기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이날 전시된 협동로봇 중 소믈리에 업무를 수행하는 ‘비노봇’과 ‘바리스타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며 한화로보틱스를 활용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예고했다. 이는 김 부사장이 최근 기존 유통업에서 나아가 로봇과 건설부문까지 그룹 내 입지를 넓혔지만, 이 중에서도 독립적인 사업 아이템은 푸드테크라는 판단이 깃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은 김 부사장이 그간 몸담아온 주무대인 데다 푸드테크가 최신 F&B트렌드인 만큼 이에 발맞춰 경영 역량을 입증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화로보틱스가 선보인 '소믈리에 비노봇'. (사진=박재형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선보인 '소믈리에 비노봇'. (사진=박재형 기자)

그 시작이 스텔라피자와 한화로보틱스간 협업이다. 목표는 음식 조리와 서비스 부문의 자동화다. 그는 “피자를 만드는 일이 고되고, 단순노동이기 때문에 이를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즐거운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도 더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가성비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동로봇을 통해) 노동자분들도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김 부사장은 "물론 피자 외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다만 아직 한 가지라도 실질적으로 무인화된 게 전혀 없기 때문에 피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100% 무인화를 해보는 게 우리의 목표인 만큼 해당 부분을 잘 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로보틱스가 연구개발(R&D)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식당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데까지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푸드테크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품을 다루는 사업인 만큼 기술 완성도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 기술은) 현재 고도화시키고 있다"며 "사람이 섭취할 음식을 조리하는 기술이다 보니 실수가 있어선 안 되기 때문에 더욱 완벽하게 구현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우리가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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