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엄격한 품질관리'와 '브랜드가치 제고'를 올해 주요 전략 목표로 내걸었다. 인천 검단 AA13-2블록 공공주택 건설현장에서 공사중인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 이후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29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타워2 15층에서 열린 GS건설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병용 전 대표를 대신해 의장으로 나선 김태진 사장은 "지난해 어려움을 깊이 새기고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며 "건설업의 기본인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GS건설 주요 전략 목표로 사업 내실 강화, 포트폴리오 명확화, 조직 역량 강화를 꼽았다. 김 사장은 "GS건설은 엄격한 품질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엄격한 품질관리를 언급한 건 하자 보수 관리 문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5일 '하자판정건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2차로 공개했다. 지난 1차 공개 당시 하자 순위 1위였던 GS건설은 이번 발표에서 12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다만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하자 1위로 집계되며 품질관리 문제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순위가 됐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지난 5년간 391건의 하자가 인정됐다. 전체 하자 접수 건수 901건 가운데 43.3%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 중이던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이(Xi)'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가해졌다. 이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한 사업으로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해 자이 브랜드는 아니었다. 다만 시공사가 GS건설이라는 이유로 인해 자이 브랜드 이미지에도 손상이 발생했다.

김 사장은 올해 GS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정립도 전략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 환경 및 역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중장기 사업 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라며 "건설 연관 산업에서 확장 가능한 신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GS건설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67%가 국내 건축ㆍ주택 부문에서 발생했다. 원자재값 상승, 부동산 PF 문제 등으로 인해 주택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해당 부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GS건설의 국내 건축ㆍ주택 부문 의존도는 지난 3년 중 가장 높아진 상태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조직 역량 강화를 언급하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로봇',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환경 변화에도 민첩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또한 "GS건설은 준법 경영, ESG분야의 사회적 책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라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GS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와 삼양인터내셔날과의 내부거래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도 삼양인터내셔날과의 거래 관계에 있는 만큼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허서홍 GS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 허씨 일가가 주주로 있는 개인회사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GS건설은 허윤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출석 주주수는 609명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47.28%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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