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펀드와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의 협업 상품인 'ESG포용대출' 관련 이미지.(사진=피플펀드) 
▲ 피플펀드와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의 협업 상품인 'ESG포용대출' 관련 이미지.(사진=피플펀드)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과 블록체인이 만나 '포용적 금융'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피플펀드는 한화시스템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이하 EBC)과 파트너십을 맺고 긱워커(Gig Worker, 초단기 임시직 종사자)를 위한 'ESG포용대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공공의 이익과 발전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첫 상품은 EBC의 일거리 매칭 플랫폼 '요긱'과 '애니맨(에이에스엔)'에 가입돼 있고 활동 이력이 있는 긱워커를 대상으로 한 '비상금 대출'로, 오는 31일까지 대출 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대출 신청 가능 금액은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5개월이다. 적용 금리는 연 10% 고정금리이며, 대출을 정상 상환하면 지불한 이자의 최대 40%까지 캐시백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실질 적용 금리로 최저 연 6%가 가능하다.

비상금 대출을 원하는 긱워커는 '요긱' 또는 '애니맨' 앱에서 활동 이력을 인증한 후에 안내를 따라 피플펀드 앱에서 대출 신청을 하면 된다.

이번 긱워커 전용 대출상품은 정규직 근로자와 달리 일정한 소득 증명이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긱워커들이 보다 여유있는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된 소액 신용대출상품이다.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더 커져 일상 생활이 어려워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포용적 금융상품이라는 의미도 있다.

피플펀드는 이번 긱워커 전용 대출 공급을 위해 자사가 자체 개발한 중저신용자 특화의 AI(인공지능) 신용평가모델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용평가 및 대출 승인에 일반적인 재직 증명, 소득 증빙 데이터보다는 긱워커 활동 플랫폼에서의 경력, 이력, 평판 등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이력서(NFT-CV) 등 대안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포용력이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BC는 향후 대출 신청자들의 플랫폼 활동에 대한 비금융 정보를 피플펀드에 제공해 대안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신용평가를 지원하는 동시에 해당 소액 대출상품의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출 신청자들이 신속한 투자금 모집을 통해 빠르게 대출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피플펀드와 EBC는 긱워커 300만 시대임에도 여전히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긱워커 전용 금융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최진해 피플펀드 금융상품전략부장은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이나 지자체가 온투금융과 협업하면 원하는 사회소외계층을 세밀하게 타겟팅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업이 피플펀드와 함께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ESG포용대출'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상품이 긱워커 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앞으로도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측으로서는 그룹 주력인 방산(방위산업) 특성상 ESG 실천이 어렵다는 난점을 금융과 블록체인 분야로 하여금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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