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데뷔 30주년 음반 작업은 ‘가능성’에서 출발했다. 30년 동안 그가 발표한 수 백 곡의 결과물 뒤에는 그 이상의 작업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은 모두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고 컴퓨터 속에 남아 있다. 컴퓨터로 연주하고 녹음하는 컴퓨터 음악이 갖고 있는 생각지 못했던 가치, 바로 보존에서 새로운 음원이 싹을 틔웠다. 그렇게 30주년 기념 음반은 컴필레이션 음반이나 리마스터가 아니라 아예 신해철의 손 끝이 닿아 있는 '신보'로 태어났다.신해철은 미디 음악의 1세대로 꼽힌다. 대학가요제 데뷔곡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3월25일, 애플이 봄 이벤트를 열었다. 애플의 봄 이벤트는 어느새 거의 매년 이뤄지는 정기 이벤트가 됐지만 그 내용은 매년 다른 카테고리로 채워지곤 했다. 애플워치, 아이폰SE, 6세대 아이패드가 최근 봄 이벤트를 통해 애플이 꺼내 놓은 제품들이다.이번에도 연초부터 애플이 여러 기기들로 봄 이벤트를 채울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애플은 보란듯이 소문으로 돌던 제품들을 예고했던 키노트 일정 전인 지난 18일부터 쏟아내기 시작했다. 마치 ‘그날은 제품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고, 실제로 25일 키노트에서는 손에 쥘 수 있는
애플이 3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봄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주에 쉴 새 없이 신제품을 쏟아놓은 만큼 이날 발표에서는 예상대로 하드웨어보다 서비스에 집중했다. 하지만 또 그동안 루머들이 짚은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들이 눈에 띄었다.팀 쿡 CEO는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에 애플의 가치가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되는 애플의 플랫폼 환경을 강조했다.애플뉴스 플러스, “300여개 매거진 끌어안은 뉴스 플랫폼”이날 팀 쿡 CEO가 처음
전자책 많이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는 비중이 높다면 아마도 전용 기기, 즉 e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관심도 뒤따를 겁니다. e잉크는 전자책의 경험을 바꿔주는 도구지요. 백라이트나 청색광 등 눈에 피로를 주는 요소를 줄이고 종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콘텐츠를 보여주기 때문에 e잉크 단말기는 전자책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리디의 ‘페이퍼’ 시리즈는 리디북스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단말기입니다. 2세대 제품인 ‘페이퍼 프로’는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아직도 1세대 페이퍼는 지하철에서 종종 눈에 띕니다. 그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새 스마트폰들을 쏟아냈다. 특히 2월 행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을 이끄는 갤럭시 S 시리즈가 공개되기 때문에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S의 10번째 제품인 갤럭시S10을 비롯해 여러가지 제품을 함께 발표했다. 여전히 주인공은 갤럭시S10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제품 그 자체보다 라인업에 흥미로운 볼거리가 숨어 있다.세상의 관심은 ‘갤럭시 폴드’에 쏠렸다. 오랫동안 소문으로 돌았던 ‘접는’ 스마트폰이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21:9 비율의 4.6인치인
새 맥북 에어가 발표된 이후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중 어떤 것이 더 낫냐는 점일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이 두 제품은 뚜렷한 구분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휴대성과 성능이죠. 맥북 에어는 얇고 가벼운 데다가 배터리도 오래 쓸 수 있었습니다. 대신 맥북 프로는 성능이 뛰어났고, 디스플레이도 좋았습니다. 각자의 용도에 따라서 고르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고르기는 쉬웠습니다. 결정적으로 두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가 컸지요.그런데 2016년 새로운 맥북 프로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맥북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발표하던 순간 사실 아이폰보다도 애플워치, 그리고 그 중에서도 ‘넘어짐 감지’ 기능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4번째 세대를 맞이한 애플워치는 디자인을 큼직하게 바꾸기도 했지만 건강과 관련된 기능들을 더 고도화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키노트가 끝나고 제품을 만져보면서 머릿속에 ‘내’가 아니라 ‘가족’이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었다는 게 애플워치 시리즈 4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사실 기능적으로 새 애플워치의 변화는 이용자들이 크게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센서가 더 정밀해
태블릿이나 펜을 쓰는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다. 목적이 명확하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결정을 꺼리게 만드는 건 단 하나, 값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태블릿은 용도가 어찌됐든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이 기기들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특히 태블릿의 용도가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동영상이나 게임, 웹 서핑 등 콘텐츠 소비를 큰 화면에서 하는 것이라면 ‘태블릿’이라는 분류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이제 엄연히 하나의 미디어이자 그 자체로 전문성을 가진 하나의 직업입니다. 최근 국내외 미디어 이벤트에서는 유명한 제작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지난 11월, 유튜브 채널 ‘라이너스 테크팁스(Linus Tech Tips)’를 운영하는 라이너스 세바스티안(Linus Sebastian)을 만났습니다. 그는 IT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PC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인물로 유명합니다. 여전히 그의 콘텐츠는 PC가 중심에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노트북이 세상에 처음 선보인 지 벌써 4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노트북 PC가 완성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에 있지 않을까요. 배터리는 선을 잘라냈고, 액정을 이용한 LCD는 크고 무거운 CRT 모니터에 대한 생각을 뿌리부터 바꾸어 놓았지요.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한 이른바 ‘벽걸이형 TV’ 역시 배불뚝이 CRT TV의 자리를 빠르게 대신했습니다. 이 역시 액정 기반의 LCD와 플라즈마를 이용한 PDP의 기술 발전이 큰 역할을 했죠
‘실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화질.’수 십년째 마주하는 문구입니다. TV나 모니터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지요. 질릴 만도 한데, 조금씩 표현을 바꾸며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달리 보면, 디스플레이 기술은 아직도 ‘실물처럼’ 표현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더 밝고 또렷한 화면을 기대하는 건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닙니다. 현대인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 화면을 바라봅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일과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TV를 봅니다. 심지어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게 우리
국내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를 미리 써본 소감을 최호섭 자유기고가가 기고했습니다._편집자‘웨어러블 기기’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스마트워치 시장은 이전처럼 뜨겁지 않다. 웨어러블 기기가 줄 가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었고, 그만큼 신제품도 뜸해졌다. 다만 애플워치는 그 흐름과 관계 없이 꾸준히 판매량을 높여 왔다. 애플워치는 이제 하나의 ‘시계’로 자리를 잡았고, 애플 워치는 일반 시계와 경쟁한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계’ 자리에도 올랐다. 시계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3년 반만의 일이다.올 해 애플워치는 4번째
애플이 새로 발표한 아이패드 프로를 살펴본 소감을 최호섭 자유기고가가 기고했습니다._편집자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했다. 이전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에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의 변화폭은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 홈 버튼과 터치 ID를 떼어내고, 아이폰 X처럼 재스처와 페이스 ID가 대신하게 되면서 테두리를 거의 없앤 모습이 시선을 끈다. 아이폰 X이 앞으로의 10년을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패드도 그 변화의 흐름을 따른다.테두리는 아이패드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디자인 요소다. 단순히 기술적인, 미적인 부분이
국내 예약판매가 시작된 '아이폰XR'을 미리 써본 소감을 최호섭 자유기고가가 기고했습니다._편집자'아이폰 XR'은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X'의 후속 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X을 내놓으면서 앞으로의 10년을 이야기한 바 있다. 돌아보면 이는 특정 제품을 언급한 것이 것이 아니라 화면으로 가득한 앞면, 그리고 버튼 대신 제스처를 이용하는 입력 방식 등의 변화를 짚은 쪽에 가깝다. 아이폰X이 그 정답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움직이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그리고 이 급진적인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자 애플
‘윈도우10’의 얼굴인식 기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윈도우 헬로’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PC의 잠금 해제를 암호나 지문, 패턴 터치 등이 아니라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대신한다.그러니까, 컴퓨터를 켜고 암호 입력 화면이 떠도 그냥 PC 앞에 앉아 있기만 하면 곧장 잠금이 풀리고 바로 PC를 쓸 수 있다. 윈도우10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인텔의 인지컴퓨팅 기술이 깔려 있다. 윈도우 헬로는 이른바 ‘윈텔’의 합작품인 셈이다.반도체 회사 인텔의 또 다른 접근법인텔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
SK텔레콤과 TG앤코(TG&Co)가 스마트폰 ‘루나’를 출시했다. 요즘 스마트폰이 새로 나온다고 해도 그렇게 크게 관심을 받는 분위기는 아닌데 루나는 꽤 시선을 모으고 있다.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루나의 뿌리는 폭스콘에 있다. 폭스콘의 주 사업 분야는 위탁생산이다.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이 대표적인 제품이고 PC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비롯해 노트북, PC 등 사실상 세계적인 하드웨어 공장이다.TG와 폭스콘, 그리고 겹쳐지는 PC시장하지만 폭스콘은 위탁생산만 하진 않는다.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스마트폰과 케이블, 이어
애플 '아이폰'의 등장은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가 먼저 떠오르긴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앞서 따져봐야 할 것은 통신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아이폰이 들어오던 2009년의 통신 시장을 먼저 되돌아보자. 일단 당시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은 매우 막강했다. 통신사는 망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단말기를 유통하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에 시장의 ‘절대 갑’이었다. 모든 단말기는 말 그대로 통신망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한 기술들과 발을 맞춰야 했다.* 위피(WIPI) : 국내 모바일 인터넷의 표준 플랫폼이었다. 애초
소니가 '엑스페리아Z5' 시리즈를 발표했다.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를 쓴 고성능 제품으로 화면 크기가 다른 3가지 제품이 동시에 공개됐다. 이전 세대 엑스페리아Z의 디자인 주제를 그대로 끌어안았고, 3가지 라인업 역시 외형만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다.[rel]주력 제품은 ‘엑스페리아Z5’다. 5.2인치 디스플레이에 1920×1080 해상도를 낸다. 3GB 메모리에 32GB 저장공간, 그리고 옆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간다. '엑스페리아Z4'로도 부르는 ‘엑스페리아Z3플러스’와 기본 기능은 거의 비슷하다. 방수와 방진도
아이폰에서 계정 정보 22만5천개가 유출됐다. 모든 아이폰이 해킹 대상은 아니고, 탈옥을 통해 악성코드가 설치된 기기를 대상으로 한다. 주요 공격은 애플 앱스토어 계정이다. 탈옥과 이를 통한 불법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팔로알토네트웍스는 중국 웨이프테크와 조사 결과 탈옥된 아이폰에서 악성코드를 통해 애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쳐낸 사례가 22만5천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18개 국가로 중국과 미국, 유럽 국가들,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대상에 들어가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이 해킹 도구가
스마트폰의 테두리, '베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써볼 기회가 생겼습니다.디자인도 잘 빠졌고, 소재나 마감도 매우 훌륭합니다. 요즘 별로인 나쁜 스마트폰도 없겠지만 새 갤럭시들은 성능도 좋아서 앱이든 게임이든 시원스럽게 돌아갑니다. 만족스러운 기기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손에 쥐고 쓰니 조금씩 걸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터치스크린입니다.이따금 원하지 않는 터치가 입력되고, 화면이 확대되기도 합니다. 갤럭시만의 문제도 아니고, 이유를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제가 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