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업계에서 '팬덤'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나 스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덤처럼 브랜드를 알아서 소비하고 좋아해주는 충성도 높은 집단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문화 자체를 회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7일 청년마케터 월간모임은 '꿈의 고객을 위한 가치사다리 설계법'이라는 주제로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가 꾸렸다.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 (사진=유다정 기자)

김윤경 대표는 SK텔레콤 해외신규사업발굴 부장, 존슨앤존슨 디지털혁신총괄이사, BGF리테일(CU) 마케팅상무, 어센트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최근 팬덤퍼널을 창립했다. 김 대표는 마케팅의 마케팅의 관점을 고객 중심으로 바꿔주는 조직 문화이자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인텐트 마케팅'을 주창해 왔다.

이날 강연에서 김윤경 대표는 인텐트 마케팅을 넘어 고객을 타깃하고, 그들이 브랜드를 원하게 하는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 '빨간 실'과 같은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유했다. 그는 '빨간 실'을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가 미궁 속에 갇힌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른 뒤 미리 묶어둔 빨간 실을 따라 탈출했던 것에서 따왔다.

목표 재검토, 즉 복기(復棋)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잠재 목표를 일깨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품을 기획했을 때의 문제의식을 일깨우면서도 행동할 수 있게끔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경 대표는 다이아몬드 가공회사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를 예시로 들었다. 이전에도 결혼하며 반지를 나누는 관습이 있었지만, 해당 광고 문구를 통해  프로포즈를 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여성에게 선물하는 관습을 새롭게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생각해낸 근거가 있을 때 더 강렬한 모멘텀이 생긴다"는 것이 김윤경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기존의 고정 관념은 인정하되, 새로운 관점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빨간 실은 브랜드의 의도대로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김윤경 대표는 "드비어스의 광고 문구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하나의 보석이 아닌 상징이자 가치 있는 자산으로 보는 관점의 변화가 생겼다"며 "마케터들도 목표 재검토를 통해 이와 같이 영향력을 미치는 매력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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